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09.23 07:00
아보카도 추석 선물세트(왼쪽). 백화점 직원들이 반려동물 추석 선물세트를 들고 있다. <사진=11번가, 갤러리아백화점>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참치캔, 햄통조림, 치약, 식용유, 샴푸 등 ‘뻔한’ 추석 선물세트가 달라지고 있다. 최근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명절 선물의 오랜 공식도 함께 깨지기 시작해 소비자들은 보다 다채로운 선물세트를 선택하게 됐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비 트렌드에 맞춰 선물 선호도도 바뀌는 추세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간편식 선물세트가 크게 늘었다. 가정 간편식 제품으로만 구성된 선물 세트가 등장하고, 1인용 육류·주류 선물세트 등도 출시됐다. 또 소확행에 익숙한 2030세대를 위해 적은 돈으로 개인의 만족감을 높여줄 수 있는 상품이나 한끼 육류 선물세트나 프리미엄 간편식 등을 선물세트로 선보였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인구 1000만 시대인 만큼 '펫팸족(Pet+Family)'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반려동물과 관련된 추석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반려동물 선물세트는 동물용 음식, 장난감, 외출용품, 건강영양제 등 반려동물과 함께 지낼 때 필요한 것들로 구성돼 있다.

과일 선물세트도 과거와 다르다. 우리에게 익숙한 사과, 배, 감 등과 같은 과일로 구성된 선물세트보다 건강 식재료로 각광받는 아보카도나 블루베리 등 수입과일 선물세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올 추석을 앞두고 수입과일 거래액이 급증해 추석 사전판매에서만 아보카도와 블루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293% 증가했다.

소비자들도 다양해진 명절 선물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 소비자는 “매년 명절 연휴 전 거래처, 직원에게 참치캔이나 햄통조림과 같은 선물세트를 돌려 겨우 구색만 맞춘 느낌이 들었다”며 “색다른 선물세트로 선물하는 사람들을 좀 더 헤아릴 수 있는 선택권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색적인 선물세트로 선물할 기분도, 선물받을 기분도 모두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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