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9.26 09:20

뉴욕서 아베 일본총리와 한일 정상회담…북일관계 개선 등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

뉴욕에 머물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간 2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남북정상회담과 북일관계 등에 대해 논의하며 향후 대응방안 등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했다.

또한 양국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위안부 합의 문제와 강제징용 건에 대해서는 팽팽한 의견 대립의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미국 뉴욕 현지시각으로 25일 오전 11시20분부터 오후 12시15분까지 55분 동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협력 방안과 한일관계 발전 방안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우선 아베 총리에게 “지난 5월에 도쿄에서 만난 이후로 넉 달만이다. 총리님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두신 데 대해 먼저 축하드린다. 아주 큰 격차로 이기셨는데, 총리님의 탁월한 지도력 하에 앞으로도 일본의 발전과 번영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뉴욕에 머물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간 2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일관계 개선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달 평양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 일본 정부가 환영하고, 지지해 주신 데 대해서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린다”면서 “총리님의 메시지도 김정은 위원장에게 충실하게 전달을 하고 그에 대한 답을 들었다. 나는 한반도의 평화 구축 과정에서 북일 관계의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다음 달이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이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양국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한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 현지시간 25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북일관계 개선 등에 대해 한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이에 아베 총리는 “우선 저의 총재 당선에 대해서 축하 말씀 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또한 지난번에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서 대통령께서 강한 지도력을 발휘하신 데 대해서 경의의 말씀 드린다. 납치 문제를 포함해서 일본과 북한 관계에 대해서 언급을 하신데 대해서 감사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오부치 총리-김대중 대통령의 공동선언 20주년입니다만, 이런 관계를 더욱 가일층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양 정상은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위안부 합의와 강제징용 문제로 첨예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우선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자 문제 등에 대해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거나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위안부 할머니들과 국민들의 반대로 화해치유재단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고 고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다 국내적으로 재단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현실이다. 지혜롭게 매듭을 지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 정부가 강제징용 관련 재판에 개입을 시도한 정황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강제징용 소송 건은 3권분립의 정신에 비춰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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