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영길기자
  • 입력 2018.09.26 13:47
<이미지제공=CJ대한통운>

[뉴스웍스=김영길기자] CJ대한통운이 무게 1763톤에 달하는 초중량 플랜트 기자재 5개를 1만7656km에 걸쳐 3개월여 기간 동안 운송하는 '물류 대장정'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우즈베키스탄 카르시 인근에서 건설 중인 천연가스합성석유플랜트(GTL)의 핵심 기자재인 촉매제 용기 2기 등 총 5개 초중량물을 중국 장지아강 항만에서 선적해 지난 23알 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촉매제 용기는 길이 50.88m, 높이 8.72m, 폭 8.60m에 무게만 520톤에 달하는 초중량물로 중국에서 제작돼 우즈베키스탄까지 이송된 뒤 현장에서 직립해 연결되는 과정을 거쳐 사용된다.

운송목록에는 무게 323톤, 길이 24.58m, 폭 8.8m, 높이 9.20m의 대형 분리드럼 2기와 무게 77톤, 길이 39.8m, 폭 6.0m, 높이 5.78m의 정류탑 1기도 포함됐다.

이번 물류 대장정은 무게뿐 아니라 거리와 과정도 역대급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장지아강에서 목적지인 우즈베키스탄 카르시까지 거리는 총 1만7656km에 달한다. 이 중 해상수송 거리만 1만5567km에 1개월 가령의 기간이 소요된다.

최대 중량 520톤의 촉매제 용기 등 5개 기자재의 무게를 버티기 위해 유압식 모듈 트레일러 220축을 투입하며, 이라크, 터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CJ대한통운 자가 장비가 투입된다. 도로포장 상태와 곡선, 고도변화 등에 민감한 만큼 속도는 시속 30km 안팎으로 유지해 카자흐스탄 543km, 우즈베키스탄 1546km 등 총 2089km를 운송하는 기간만 45일 정도가 소요된다.

육상운송 과정에서 설계하중이 50톤 미만이 대부분인 일반적인 교량을 초중량물이 통과하기 위해선 별도의 토목공사를 병행하고 있다. 520톤의 하중을 견디도록 교량을 보강하거나 새로 건설 중에 있으며, 불가할 경우 우회로 공사를 통해 운송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초중량물 운송을 위한 기술 역량뿐 아니라 현지 패밀리사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 중국 장지아강에서의 선적 등은 지난 2013년 CJ대한통운이 인수한 중국 중량물 전문 운송기업 CJ스마트카고(CJ SC)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됐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지난 2017년 인수한 CJ ICM과의 협업이 주요했다. CJ ICM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앙아시아 대표 물류업체로 트럭을 통한 육상운송뿐만 아니라 초중량물을 운송하는 프로젝트 물류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초중량물 운송을 위한 프로젝트 물류는 단순히 기술이나 장비만 갖추고 있다고 해서 가능한 분야가 아니다”며 “상시보유가 불가능한 고가의 장비와 기술인력을 수배하고, 현지 정부의 협조를 구하는 것은 물론 토목과 건축 등 다양한 영역의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잘 조직되어 있어야 수행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2월 총 길이 120m, 무게 3718톤에 달하는 메인데크 크레인 하역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울산항 일반부두에서 무게 1650톤의 대형 에틸렌 저장용 볼탱크를 운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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