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5.12.29 11:45

올해 짜장라면, 짬뽕라면 등의 등장에 힘입어 정체기에 머물렀던 국내 라면 시장이 다시 2조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29일 농심은 올해 라면 시장을 분석한 결과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1.6% 성장한 2조16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라면시장 규모가 2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2013년 이후 두 번째다. 식품유통연감에 따르면 라면 시장은 2011년 1조9600억원, 2012년 1조9800억원으로 증가해 2013년 2조100억원까지 성장했다가 지난해 1조97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농심 측은 올해 라면시장의 성공요인으로 ‘굵은 면발’과 ‘불맛의 중화풍 라면’을 꼽았다. 2013년 '짜파구리'가 라면 시장 성장을 이끌었던 것처럼 짜왕, 맛짬뽕, 진짬뽕 등 히트 제품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올해 4월 농심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야심하게 출시한 프리미엄 짜장라면 '짜왕'은 특유의 굵은 면발과 불맛으로 인기를 끌었다. 출시 한달 만에 매출 2위에 올랐고 11월까지 누적 매출이 9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닐슨코리아 기준 전체 라면 시장에서 짜왕이 4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농심은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짜왕, 너구리까지 올해 국내 라면시장 TOP5를 석권했다.

짜왕이 인기를 끌자 오뚜기 '진짜장', 팔도 '팔도짜장면', 삼양 '갓짜장' 등이 출시되며 짜장라면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화풍 라면 열풍은 짬뽕 라면으로 번졌다. 지난 10월 오뚜기가 '진짬뽕'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농심 '맛짬뽕', 팔도 '불짬뽕', 삼양 '갓짬뽕'이 줄줄이 선보였다.

오뚜기 진짬뽕은 출시 2개월 만에 2000만봉이 판매를 돌파했다. 농심 '맛짬뽕'도 출시 1개월만에 1000만봉 판매를 기록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업체들이 면발과 건더기 혁신 제품을 연달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합격점을 받아 가격 저항 없이 지갑을 여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생겼다"며 "내년에는 차세대 굵은 면발 및 다양한 건면(乾麵) 제품 개발로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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