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09.28 12:15
배우 수현. <사진= 수현 인스타그램>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배우 수현이 할리우드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서 볼드모트의 호크룩스인 뱀 '내기니' 역을 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영화 각본에 참여한 ‘해리포터’ 시리즈 원작자 조앤 K. 롤링이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잠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워너 브러더스가 공식 SNS에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하 신비한 동물사전2) 마지막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자, 한국인 배우 수현의 역할이 뱀 ‘내기니’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논란은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내기니가 인간이었다는 사실이 전혀 없었고 원작과 다르다는 비판에서부터 시작됐다. 내기니는 해리포터 시리즈 중 볼드모트가 키우는 뱀이자 그의 영혼 일부를 담고 있는 호크룩스 중 하나다. 특히 원작에서 내기니는 알바니아산 뱀으로 알려진 것에 반해, 수현은 한국인이라는 점이 설정을 해친다며 팬들은 거부감을 나타냈다.

이에 조앤 K.롤링은 트위터를 통해 “‘나가’(Naga)는 인도네시아 신화에 등장하는 뱀같은 신화적 동물로 내기니는 이 ‘나가’에서 유래한다”라며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들은 때로는 인간, 때로는 뱀, 때로는 날개달린 모습으로 묘사된다. 인도네시아는 자바인, 중국인, 베타위인 등 수백가지 인종으로 이뤄져있다”며 아시아계 배우인 수현을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팬들은 “‘나가’는 인도네시아 신화가 아닌 힌두교 경전에 등장한다”며 “잘 알지 못하면서 아시안 문화를 끌어다 변명하는 것도 자문화 중심주의에서 유래한 인종차별 기조”라며 여전히 반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들은 “내기니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매우 순종적이고 볼드모트의 소유물 중 하나로 여겨지는 캐릭터”라며 “백인 남성 배우가 사역하고 소유하는 동물이 아시안 여성인 것은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신비한 동물사전2’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 시리즈다. 해리포터의 세계관을 확장시키면서 본 시리즈에서 풀리지 않았던 비밀들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오는 11월 중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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