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0.01 15:52

9월 3-4위 격차 255대로 좁혀…르노삼성도 탈꼴찌 기회 엿봐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국내 자동차시장의 내수 순위 싸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올해 들어 쌍용차는 한국지엠이 부진한 틈을 타 3위를 굳혔다. 하지만 판매량 정체로 4위와의 격차가 255대 차로 줄어들면서 치열한 순위 경쟁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1일 국내 완성차 업계가 발표한 9월 내수판매 실적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달 총 7689대를 판매해 내수 3위를 사수했고 7434대를 기록한 한국지엠이 뒤를 이었다. 르노삼성은 같은 기간 6713대에 그쳐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국지엠은 군산공장을 폐쇄한 올해 초부터 줄곧 월간 내수 3위를 쌍용차에 내주고 있다. 특히 한국지엠은 올해 1월 쌍용차를 불과 169대 차이로 간신히 누르더니 2월(5804대)에는 무려 1200여대 차이로 3위를 빼앗겼다. 이후 3월(6272대)과 4월(5378대)에는 2개월 연속으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6월의 경우 쌍용차는 9684대를 판매해 같은 기간 9529대를 기록한 한국지엠을 불과 155대 차로 바짝 추격했지만 역전엔 실패했다. 특히 두 회사의 월간 판매량은 7월 들어 다시 823대 차로 벌어진 후 8월엔 1664대까지 격차가 확대됐다.

이렇듯 올 들어 쌍용차를 넘지 못했던 한국지엠이 9월 들어 또 다시 추격을 재개했다. 쌍용차의 렉스턴스포츠의 신차효과가 시들해지고 높은 인기를 유지했던 티볼리의 기세도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실적을 보면 쌍용차의 주력차종인 티볼리(3071대)와 렉스턴스포츠(2957대)의 판매량은 전달 대비 각각 18.6%와 13.3% 떨어졌다. 한국지엠도 대부분의 주력차종이 전달대비 판매가 떨어졌지만 하락폭이 완만했고 말리부(2290대)와 트랙스(1043대)는 오히려 판매량이 올랐다. 특히 전달 대비 72.3%나 판매량이 뛴 말리부는 올 들어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또 4위 한국지엠과 5위 르노삼성 간 탈꼴찌 싸움도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6713대를 판매해 꼴찌탈출에 실패했다. 7108대를 기록했던 전달보다 5.6% 감소한 수치로 7434대를 기록한 한국지엠과의 격차는 721대로 벌어졌다.

하지만 최근 르노삼성과 한국지엠 간 판매량 격차는 6월 2409대, 7월 1398대, 8월 283대 등 달이 거듭될수록 약 1000대 가량씩 좁혀져 왔다. 한국지엠은 9월 들어 다시 도망가긴 했지만 안심하기는 힘든 격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독과점 구조가 더욱 심화되고 수입차 브랜드의 점유율이 늘면서 국산차 3~5위 간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며 “이들은 모두 외국계 회사인 만큼 얼마나 한국소비자 입맛을 맞추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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