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10.01 18:19

9월 KB시세, 지방 광역시의 3.5배 달해 '양극화' 심화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항공뷰 <사진=네이버지도>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사상 처음 8억원을 넘어섰다. 강남 11개구는 평균 10억원을 돌파했다.

1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 2975만원이다. 

'중위가격'이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이다. 평균가격과 달리 초고가 및 초저가 주택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택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기에 적합하다. 즉, 서울에서 중간 수준 아파트를 사려면 8억원, 강남지역에서는 10억원이 넘게 든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2009년 5억 203만원으로 5억원을 넘어선 뒤, 지난해 4월 6원이 되기까지 약 7년 6개월이 소요됐다. 그러나 올해 1월 8개월만에 7억원을 넘어섰고 이후 7개월 만에(2018년 9월) 8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1억 4474만원(21.1%)가 상승한 셈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은 중위가격보다 조금 낮은 7억8561만원이다.

강남지역은 중위가격은 10억5296만원으로 나타나 역대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8월 9억8844만원 보다 6.35% 오른 수치다. 반면 강북 14개구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달 5억6767만원으로 강남지역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기간 상승폭은 6.33%로 강남지역 못지 않은 오름세를 보였다.

6대 광역시 중위가격은 평균 2억4004억만원, 기타 지방은 1억5646만원이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방 광역시의 3.5배, 기타지방에 비해서는 5.3배 수준으로 지방과 서울 집값 양극화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단기간에 8억원까지 도달한 데는 올해 6월부터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한 영향이 크다. 박원순 시장의 여의도·용산 통합개발 계획 발표 이후인 지난 7월 초부터 매물난이 심화된 가운데 단기간에 호가가 급등했다. 

이 가운데 정부는 9·13부동산대책 및 9·21주거공급대책을 내놓으며 서울의 비이성적인 아파트값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도 상승폭이 둔화하는 등 안정세로 돌아선 분위기지만 통계는 가격 변동에 후행하기 때문에 여진으로 인해 한동안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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