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기자
  • 입력 2018.10.01 18:29
1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군국군의 날 행사에서 국군 장병들이 공연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1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군국군의 날 행사에서 국군 장병들이 공연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뉴스웍스=이동헌기자] 오늘은 건군(建軍) 70주년이자 국군의 날이다. 국군의 날은 국군의 위용을 과시하고 장병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정한 국가기념일로, 매년 10월 1일이다.

대한민국 국군 70년의 역사는 우리 국토와 주권을 지켜온 역사이며,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온 역사다. 최전방과 해안에서, 지상·해상·공중의 훈련장에서 조국의 평화를 위해 땀 흘려온 국군이 있었기에 우리국민은 자신의 삶에 충실할 수 있었다. 조국이 부여한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 온 국군 장병과 묵묵히 그 길을 뒷받침해온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 국군 창설은 1948년 8월 15일 국방부의 설치로부터 시작돼 경비대의 국군 편입, 육·해군 부대의 증편, 해병대 창설을 거쳐 1949년 10월 1일 공군이 창설됨으로써 일단락된다.

국군의 날은 1955년까지 각 군별로 달랐다. 육군은 10월 2일, 해군은 10월 11일, 공군은 10월 1일로 나눠 자체적인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각 군별로 정해진 기념일을 국군의 날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1956년 9월 21일 대통령령 제1173호 ‘국군의날에관한규정’으로 제3사단 23연대 3대대가 강원도 양양 지역에서 최초로 38선을 넘어 북진한 날인 10월 1일을 3군 기념일로 통합해 국군의 날로 공포했다.

이날은 군의 사기 진작을 위한 여러 행사를 하고, 3년 주기로 대규모 기념행사를 한다. 국가 안전보장에 기여한 공이 큰 군인에게는 포상도 한다. 또 10월 2일부터 육군·해군·공군사관학교 체육대회를 하며, 함정 공개 및 항공기 전시도 전국적으로 실시한다.

하지만 올해 행사는 여느 때와는 달리 단출하게 치러졌다. 10년 단위 건군행사에서 열병행사나 시가행진이 생략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북한이 70번째 건군절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 것과는 대조가 된다.

물론 보여주기식 행사가 만능은 아니다. 군인은 평화를 만드는데 앞장서면 된다. 밖으로 보여주는 행사보다는 내실이 강한 군이 되면 된다는 얘기다. 강한 군이 되면 평화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다.

강한 군대를 만드는 힘은 국민의 신뢰다. 또 군 내부에 사기가 넘쳐흘러야 한다. 만약 국민의 신뢰와 군의 사기가 떨어진다면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국방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62만명인 병력을 2022년까지 50만명으로 줄이는 대신 첨단 무기를 강화해 그 공백을 메운다는 게 핵심이다.

이 개혁의 방향이 옳고 그른지는 지금 예단할 수 없다. 개혁의 성공은 평화의 시대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만 가능하다. 국방개혁에 앞서 평화의 시대를 준비하고 만드는 일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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