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8.10.03 06:05

가장 큰 변화는 광화문...중기 밀집한 가산디지털단지는 변화없어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한 KT 광화문빌딩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퇴근하고 있다. (사진=KT)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한 KT 광화문빌딩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퇴근하고 있다. (사진=KT)

[뉴스웍스=박지훈 기자]52시간 근무제도입 3개월이 지난 현재 해당 직장의 근무 시간은 줄고 여가비 지출은 증가하는 등 직장인의 생활패턴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7월부터 제도가 도입된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몰려 있는 광화문 일대 직장인의 생활패턴이 가장 크게 바뀌었다.

KT와 비씨카드는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3개월을 맞아 제도 시행으로 변화된 사람들의 생활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KT는 서울·수도권 주요 사무 지역인 광화문, 판교, 여의도, 가산디지털단지 유동인구의 체류·이동 패턴(81~916)을 분석했다.

52시간제 최대 수혜자는 광화문 직장인

분석지역 가운데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 직장인의 일 평균 근무시간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광화문 직장인의 일 평균 근무시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분 감소했다. 네이버·엔씨소프트 등 IT와 게임업계 기업이 밀집한 판교는 11.6, 금융업계 대기업이 몰려있는 여의도는 6분 가량 줄었다.

그러나 중소·벤처기업이 많은 가산디지털단지는 오히려 6분 늘어났다.

50~299, 5~49인 중소기업은 각각 20201월과 20217월부터 주52시간제가 적용돼 아직까지 생활패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출퇴근 시간에도 영향 미쳐

지난해 전체 광화문 직장인 중 26% 가량은 오전 730분에서 8시 사이에 출근했지만 올해는 같은 시간대에 출근하는 직장인 비중이 15% 수준으로 줄었다. 52시간제 시행으로 출근시간이 늦춰진 셈이다.

이에 비해 830분부터 9시 사이에 출근하는 직장인은 작년 21%에서 올해 38%로 크게 늘었다. KT52시간 근무제의 영향으로 광화문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이 30분가량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내년 7월까지 주52시간제의 도입이 유예된 금융권에서도 제도가 탄력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직장인 90%8시 이전에 출근하는 관행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비슷했지만, 18시에서 19시 사이에 퇴근하는 직장인 비율은 최대 31.4%로 작년보다 약 7% 늘었다.

가산디지털단지 직장인의 출퇴근 패턴은 역시 큰 차이가 없었다.

여가업종 매출 크게 늘어

비씨카드가 자사 카드 소비경향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종로구와 판교지역 6시 이후 식사 및 여가비 비출은 작년에 비해 최소 10.3%에서 최대 14.7% 줄었다. 종로구 및 판교 직장인들이 퇴근 후 일터 근처에서 저녁을 먹거나 여가생활을 하기보다 귀가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옮겨 저녁시간을 즐긴 것으로 보인다.

또 비씨카드 기준 여가활동 업종 매출 비중은 작년 대비 약 16억원 늘며 주52시간제 도입이 여가 활성화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시 전체에서 여가 활동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지역은 동작구로 작년 대비 70.3% 증가했다. 강서구(66.3%), 동대문구(42.7%)가 뒤를 이었다. 반면 종로구는 오히려 작년 대비 7.7% 줄었다.

여의도와 가산디지털단지 음식·주류 업종의 매출은 작년과 유사하거나 다소 증가된 규모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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