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5.12.31 10:58

동남아시아 10개 국가가 결성한 경제협력체인 아세안경제공동체(AEC)가 31일 공식 출범한다. 아시아판 EU(유럽연합)를 지향하는 AEC에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필리핀·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브루나이가 참여한다.

AEC는 인구(6억2200만명) 세계 3위, 경제 규모(2조6000억달러) 세계 7위에 이른다. 우리나라와 AEC의 무역 규모는 지난해 1380억달러(약 162조원)에 달해 중국에 이은 두 번째 교역 상대다.

AEC는 1967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5개국이 안보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결성된 아세안(ASEAN)이 모태가 된다. 

현재로선 아세안 공동체의 출범이 상징적, 선언적 성격이 강해 실질적인 통합에는 상당한 시간과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회원국들은 정치·안보,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상호 협력을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 등 사회 불안 요인과 안보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하고 각종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아세안경제공동체(AEC)로 대변되는 경제 분야에서는 상품, 서비스, 투자, 자본, 숙련 인력의 이동 장벽을 없애 단일 경제권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민감 품목을 제외한 역내 평균 관세율을 사실상 0% 가까운 수준으로 낮췄다.

그러나 회원국 간 경제 격차, 자국 산업의 피해를 막으려는 비관세 장벽, 투자 규제 등은 경제 통합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 사태를 놓고 중국과의 이해관계에 따라 회원국들의 입장이 엇갈린 데서 보듯이 국가별 이익이 충돌하는 안보 사안에 대해 단일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세안은 이런 문제점을 고려, 역내 통합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려고 앞으로 10년 실행 구상을 담은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25'를 채택했다.

아세안의 평균 연령이 29세로 젊고 값싼 인건비에 노동력도 풍부해 성장 잠재력이 큰 점이 한국, 중국, 일본 등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아세안의 내수시장 개척뿐만 아니라 사회기반시설 개발에 참여하려는 한·중·일의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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