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기자
  • 입력 2015.07.10 11:40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같은 당 김무성 대표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를 한 결과, 유 전 원내대표는 6월 조사 대비 13.8%포인트 급등한 19.2%를 기록해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차지했다.

김무성 대표 지지율은 6월 조사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18.8%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오세훈 전 시장 6.0%(3위), 김문수 전 지사 5.3%(4위), 정몽준 전 대표 4.4%(5위), 원희룡 지사 4.3%(6위), 홍준표 지사 2.6%(7위), 남경필 지사 1.9%(8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전 원내대표의 지역별 지지율을 보면, 대구·경북(26.3%)과 광주·전라(27.7%), 대전·충청·세종(23.9%)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경기·인천에서는 17.5%로 김무성 대표(19.1%)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서울과 부산·경남·울산에서도 각각 12.5%, 15.4%를 기록하며 김무성 대표(서울 17.4%, 부산·경남·울산 23.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유 전 원내대표는 40대(30.7%), 30대(28.8%)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김무성 대표(40대 13.1%, 30대 4.8%)에 비해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했다.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각각 17.6%, 10.1%를 기록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68.0%가 나온 20대에서는 4.2%로 조사됐다.

성별로 보면, 유 전 원내대표는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여성에게 20.0%로 1위를 기록했고, 남성에게 18.3%로 김무성 대표(20.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유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10.1%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는 27.2%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무당층에서는 22.6%를 기록, 김무성 대표(7.0%)에 15.6%포인트 앞서 1위를 차지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유 전 원내대표는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각각 25.3%, 29.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해 강세를 보였고, 보수층에서는 8.6%로 김무성 대표(35.5%)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사퇴 권고' 뜻에 따라 원내대표를 사퇴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사퇴의 변'에서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 1조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언급, 뚜렷한 정치 철학과 소신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유 전 원내대표의 이 같은 정치적 행보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번 조사결과 김무성 대표를 제치고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 "드릴 말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 조사는 7월8~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를 보정했다. 응답률은 6.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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