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 입력 2015.12.31 15:51

보석으로 구속은 면해

수십년에 걸쳐 50명이 넘는 여성들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한 의혹을 받아온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78)가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혐의가 유죄로 입증되면 그는 최고 징역 10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

31일 CNN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 검찰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코스비를 가중 강제추행과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기소는 펜실베이니아주 템플대학에서 여자농구단 코치로 일하던 안드레아 콘스탄드가 2004년 코스비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데 따른 조치다.

펜실베니아 법원은 성폭행과 관련된 공소시효를 12년으로 하고있다. 따라서 내년 1월 공소시효가 지나게되면 코스비를 법정에 세우기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이번에 법원이 기소를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비는 100만 달러(약 12억원)라는 거액의 보석금을 내 구속은 면하게 됐다. 그의 재판은 내년 1월 14일 예정돼있다.

코스비는 1980~90년 미국의 인기 코미디 프로 '코스비 가족'에서 가장 역할로 출연해 미국의 '국민 아빠'로 여겨졌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50명이 넘는 여성들이 1970∼1980년대 그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증언이나 고소가 이어지면서 궁지에 몰려왔다. 이들은 코스비가 약을 먹인 후 유린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코스비는 모교인 템플대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방송에서 퇴출됐다. 하지만 성폭행 혐의는 계속 부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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