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5.12.31 15:11

신동빈 회장 우호지분 늘어나 경영권에 힘 실릴듯

㈜롯데(일본 롯데)는 지난 9일부터 28일까지 공개 매수를 통해 한국 롯데제과의 지분 7.9%(11만2775주)를 취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일본 롯데가 공개매수에 사용한 액수는 주당 230만원씩 총 2558억원이다.

일본 롯데는 앞서 이달초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롯데제과 지분 2.1%(2만 9365주)를 매수한데 이어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추가 매수함으로써 총 9.9%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일본 롯데는 롯데알미늄(지분 15.29%)에 이어 롯데제과의 2대 주주로 올라서고, 신동빈 회장도 더 많은 우호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단순 계산으로 신동빈 회장은 롯데제과에 대한 개인 지분 8.78%, 일본 롯데 지분 10%, 롯데알미늄 15.29% 등 최대 40% 안팎의 우호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 롯데는 롯데제과와의 사업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양사간 자원 공유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회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롯데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롯데제과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은 ‘한·일 제과 시너지’라는 공개적 목적 외에 신 회장의 우호 지분을 늘려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현재 롯데 오너가(家)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신격호 총괄회장 6.8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8.78%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3.96% 등이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분을 더하면 10.79%로 신동빈 회장보다 지분이 더 많기 때문에 신동빈 회장은 계열사 지분 매입을 통해 한국 롯데의 중간 지주회사 격인 롯데제과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중간 지주사로서 롯데칠성음료(19.29%)나 롯데쇼핑(7.86%)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상당수 갖고 있기 때문에 롯데제과를 지배함으로써 계열사 장악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신동빈 회장이 주주들로부터 지지를 얻어 원톱 리더 경영체제를 확실히 굳히게 되면 내년 2월을 목표로 한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