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기자
  • 입력 2015.07.10 12:26

KT&G, 필립모리스코리아, BAT코리아, JTI코리아 등 담배 4사가 담뱃세 인상에 따라 '재고 차익'으로 최대 7000억원의 수입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 차익은 담뱃값 인상에 앞서 출하한 담배를 인상 이후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세금차액을 말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3000억원, 필립모리스 2000억원, BAT 1000억원, JTI 600억원을 각각 재고차익을 올렸다.

올해 출고된 담배는 갑당 3318원의 세금을 내야하지만 지난해 출고된 재고의 경우 갑당 1550원의 세금만 납부해도 돼 담배회사들에게 갑당 1768원의 세금차액이 발생한다.

기획재정부 집계 결과, 지난해 5월 3억7000만 갑이었던 담배 반출량은 한 달 만인 6월에 4억2000만 갑으로 5000만 갑(13.5%) 증가했다. 담배 1갑 당 2000원을 인상하자는 '금연 종합대책'을 내놓은 9월 반출량은 무려 6억 갑으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필립모리스코리아, BAT코리아, JTI코리아 등 외국계 담배 3사의 매출액은 각각 7030억원, 4521억원, 2356억원을 올렸다. 3사가 올린 매출액은 모두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지난 4월 이들 담배회사는 "올해부터 담뱃세 인상으로 제품 가격이 일제히 인상됨에 따라 세금 인상 전 지난해 연말 공장에서 출고한 제품에서 유통수익이 발생한 만큼 이 가운데 일부를 사회공헌 활동에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외국계 3사는 사회환원 약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 최근 기획재정부는 이들 담배 4사의 대관업무 담당자를 불러 재고 차익에 대한 사회환원 계획에 속도를 낼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한편 앞서 KT&G는 재고차익 논란이 불거지자 약 33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향후 4년간 ▲소외계층 교육·복지 지원 ▲문화예술 지원 ▲글로벌 사회공헌 ▲소비자 권익 보호 등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KT&G가 꺼낸 3300억원의 사회환원 방안도 담뱃값 인상에 따른 재고차익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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