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1.05 14:48
지난해 12월말 서울 광화문에 문을 연 신라스테이 광화문(왼쪽)과 6일 오픈 예정인 롯데시티호텔 명동.

서울 강북권에서 특급호텔들의 비즈니스 호텔 전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비즈니스 호텔들은 ‘합리적인 가격’과 ‘품격있는 서비스’를 내세워 국내외 비즈니스 출장객이나 외국인 자유여행객들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집중 방문하는 명동·경복궁 등 서울 강북권에서 롯데, 신라, 조선 등 국내 호텔들은 물론 외국계 호텔들까지 줄줄이 호텔을 오픈하거나 오픈이 예정돼 있어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롯데호텔은 오는 6일 서울 중구 장교동에 비즈니스호텔인 ‘롯데시티호텔명동’이 오픈하는 데 이어 12일에는 서울 중구 퇴계로에 롯데호텔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호텔’인 L7명동이 개관한다고 5일 밝혔다.

롯데시티호텔명동은 지하 4층, 지상 27층 규모이며 객실은 총 430개를 갖춰 명동 지역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호텔로 꼽힌다.

홍성준 롯데시티호텔명동 총지배인은 이날 미디어 투어를 열고 "서울시내 주요 관광지와 가깝고 편리한 접근성으로 비즈니스 고객뿐만 아니라 레저여행객에게도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명동 지역 출장 및 관광 수요를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모든 객실에는 LG전자와 연계한 스마트TV가 갖춰져 있어 국내 비즈니스호텔 최초로 조명과 실내온도 등 객실 제어와 청소, 모닝콜 등의 요청사항을 TV와 고객의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호텔 측은 롯데시티호텔은 비즈니스 출장객, L7은 20~40대 여성 고객들을 각각 주타깃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라이프스타일 호텔은 숙박 공간을 넘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지역 문화를 반영하는 도심속 휴식 공간을 의미한다. L7은 고객들에게 자유롭고 활기찬 이미지를 주기 위해 청바지, 옥스퍼드셔츠와 노란색 네오플랜 베스트 등 파격적인 직원 유니폼을 선보인다. 신발은 슬립온을 착용한다. 이같은 콘셉트를 표방한 L7 명동은 지하 3층, 지상 21층 규모에 총 245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호텔신라도 지난 12월말 7번째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 광화문’을 개관했다.

지상 19층 지하 4층 중 호텔 전용 층은 8층부터 19층까지이며 총 339개 객실을 갖췄다.

관공서와 대기업, 외국 대사관이 밀집한 광화문에 위치해 있고 지하철 1호선 종각역과 5호선 광화문역, 3호선 안국역에서 도보로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고객과 관광객들을 동시에 유치할 수 있다.

특히 신라스테이 광화문은 실내 인테리어를 ‘모더니즘’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 ‘피에로 리소니(Piero Lissoni)’가 맡았으며 객실엔 특급호텔 수준의 100% 헝가리산 거위털 침구를 사용하는 등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꾸몄다.

호텔신라는 연내 서울 구로와 천안, 내년에는 서울 서초동과 해운대에도 비즈니스호텔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밖에 하나투어도 오는 5월 중구 회현동에 비즈니스 호텔인 ‘티마크 그랜드 호텔’을 오픈하고 중국 개별 여행객 유치에 나선다. 티마크 그랜드 호텔은 576실 규모로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VIP 라운지 등을 갖추게 된다.

지난해 5월 비즈니스호텔인 ;포포인츠바이쉐라톤서울남산'을 개관한 신세계조선호텔은 오는 2017년 말 신세계백화점 본점 인근에 호텔을 오픈한다. 또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을 운영하는 파르나스호텔도 2017년 명동에 자체 브랜드인 ‘나인트리호텔명동II’를 열 예정이다.

프랑스 호텔 체인 루브르호텔그룹도 명동에 진출한다. 루브르호텔그룹의 4성급 호텔 브랜드인 ‘골든 튤립’은 서울 M호텔과 브랜드 계약을 체결하고 1월중에 명동에 ‘골든튤립엠호텔’의 문을 열 예정이다. 골든튤립엠호텔은 지하 5층, 지상 17층에 총 430개 객실 규모로 루프탑 바와 로비 갤러리 등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강북권에서 비즈니스 호텔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는 외국인 개별여행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14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개별 관광객은 2013년 53.8%에서 2014년 57.8%로 증가한데 비해 단체관광객은 42.8%에서 39.4%로 감소하는 추세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중국이나 동남아 개별 여행객들은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고 지하철역과 가까운 비즈니스 호텔을 선호하는 편”라며 “특급호텔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깔끔한 호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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