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1.05 17:59

중국 증시보다 상장사 4분기 실적이 더 큰 불안요인

지난 4일 중국 증시 급락으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지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른바 블랙먼데이 이튿날이었던 5일 중국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투자심리가 진정세를 나타내며 장 중한때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다. 경기 둔화와 수급불안에 대한 심리적 불안심리는 여전히 남아있어 강한 상승 반전 없이 약보합(0.26%하락, 3287.71p)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진정국면이라고 단언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

중국에선 오는 8일부터 대주주의 주식매각이 허용되는 등 시장에 주식물량이 늘어나는 수급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이날 중국 증시가 진정세를 보였지만 불안요소가 말끔히 해소된 건아니다.

이에 중국 증시의 급락 요인과 우리나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았다.

中 증시 급락 원인은 수급부담과 경제지표 불안<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수급 부담과 차이신 제조업 PMI 지표 부진 및 위안화 환율 추가 약세가 폭락장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오는 8일에 대주주들의 자사주 매각 금지 기간이 해제되는 가운데 이번 주 보호 예수물량도 과거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면서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임호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동북아경제실장>

중국의 증시와 중국의 실물경제의 관계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우리 실물경제와도 직접적이지 않다. 이번에 발생한 증시 급락도 우리나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본다. 다만 앞으로 중국 실물경제와 중국 증시의 연관성이 점점 높아질 것이고, 주가가 실물경기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중국 증시의 변동을 더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한국경제는 중국에 대한 의존을 적정 수준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

中 증시상황에 일희일비는 금물<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

지난 4일 중국의 증시 급락으로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이 바로 생겨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이나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은 분명하다. 나타나는 이벤트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내부적으로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을 강화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해결하는 것이 옳은 길일 것이다.

세계 경제 위축이 문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당분간은 교역 제조업 위축에 따른 중국 경기 불확실성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수출도 문제지만 제조업, 수출 중심 국가인 우리도 세계경제의 달라진 흐름 속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장 중국이 둔화하는 것 자체가 우리 경제에 주는 영향이 커 보이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중국 경제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세계 경제 현상이 우리에게도 충격을 준다는 점이다.

대(對)중국 수출에 먹구름<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는 대중 교역 의존도가 높다 보니 당분간은 여기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제조업 경기가 둔화하기 때문에 우리 수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중국 제조업이 안 좋다는 것은 우리의 대중 수출이 악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증시에 영향은 미미할 것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국내 증시는 중국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면이 있다.  이번 급락이 내부 펀더멘털의 문제라기보다는 수급적인 이슈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中증시 하락세 지속되면 위험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 실장>

중국 증시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된다면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다. 우리 시장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이전보다 더 즉각적이고 클 수 있다.

                                               

中당국 증시 부양책 발동할 것<이은택 SK증권 연구원>

PMI의 부진은 중국 부양책 필요성을, 주가 급락은 패닉 차단 정책을 부를 것이다. 단기 저가매수의 재료들로 단기트레이딩 대응이 가능한 영역이다.

 

당분간 약세장, 이유는 중국아닌 4분기실적이다 <김정환 IBK투자증권 연구원>

오는 8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는 투자주체가 금융투자임을 감안하면 배당락 이후 금융투자의 배당차익실현 매물 출회 지속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지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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