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1.07 16:40

중 증시에 민감해진 코스피 당분간 약세 지속, 2분기 중반께 회복전환

<사진=YTN캡쳐>

코스피가 북핵실험에는 무덤덤한 모습이었으나 중국의 증시 폭락에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올 들어 벌써 두 번째였지만 두려움은 처음보다 더 큰 듯했다. 7일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 폭락은 지난 4일보다 강도가 더 셌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장 시작 29분만에 규정에 따라 매매거래를 완전 중단해야하는 낙폭 7.1%를 기록했다.

이 같은 중국 주식시장의 폭락의 주된 원인은 ▲경기 둔화 ▲저유가 ▲위안화 평가절하 ▲해외자금 이탈에 대한 불안감 ▲불확실한 경제지표 등을 들 수 있다.

◆코스피 1900선 붕괴되나

이 중 우리 경제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은 중국의 경기둔화와 저유가 등을 들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위안화 평가절하역시 우리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게다가 북핵실험으로 환율은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섰고 이번 주 후반부터 상장사들은 4분기 가이던스(실적 추정치)를 발표할 예정인데 전망은 밝지않다.

새해 벽두부터 주식시장에 상승요인보다 하락요인이 많은데, 여기에 중국발 패닉과 남북한관계 악화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진 상황이다.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지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올 수 있는 근거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1900선 붕괴 직전까지 몰렸으나 간신히 지켜내며, 21.10포인트(1.10%) 떨어진 1904.33에 장을 마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이제 1900선 지지 테스트에 돌입했다"며 "오늘(7일) 장 중 1900선 붕괴에 대한 위협이 있었는데 분수령은 내일(8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일 또 중국 주식시장에서 장 시작과 함께 서킷 브레이커 작동하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돼 1900선이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코스피 1900선 붕괴는 어느 정도 예정된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의 생각이다. 1900선 붕괴되면 지난해 9월8일 이후 4개월 만의 일이다.

◆코스피 약세 ,7~8월께 회복할 듯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중국 증시의 가장 큰 원인을 하나만 꼽자면 위안화 환율"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위안화의 가치 하락이 지속될 경우 중국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미국의 경기둔화까지 겹쳐질 것으로 예측돼 주식시장 하락세가 적어도 1분기내내 이어진 후 2분기 중반정도 회복세로 돌아 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용구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G2(미국‧중국)제조업지수가 모두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로 인한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돼 있어 국내 증시가 험로를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1분기 실적 시즌 이후 중국 및 이머징마켓(신흥국)에서 이탈한 글로벌 자금들이 7~8월쯤 다시 이머징마켓으로 흘러들어오는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며 "그 자금들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은 높아 2분기 중반에는 상황이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경환 연구원 역시 “중국 경기의 둔화에 대한 우려는 학습돼 있는 상태이기에 앞으로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며,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중국 증시에 대한 평가는 1분기 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부터 중국 증시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는 것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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