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남상훈기자
  • 입력 2016.01.07 17:13

중국 주식시장이 7일 개장 30분 만에 마감됐다. 중국 증시는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4일 급락으로 인해 조기폐장한 바 있다. 사흘만에 두번째 조기폐장이 발생한 것.

이에 대해 해외 외신과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일방적인 위안화 절하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주가 폭락을 초래한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에 대해 비판성 기사를 실었다. 

WSJ는 “중국 증시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위안화 가치와 주가를 희생시킨다는 것이다. 이어 WSJ는 주가 폭락을 초래한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모든 정부의 부양조치가 들어먹지 않는다는 기분 나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통화에 위안이 포함될 때, 중국은 위안화의 안정을 약속했는데 SDR에 포함된 후 위안화를 절하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의 주가 폭락이 지난해 여름 증시 폭락과 이후 이어진 중국 당국의 일관되지 못한 정책 결정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전날 시장을 안정시키고자 취한 조치들이 '주가 폭락 후 시장 구제'라는 지난여름의 행보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이다. 당시 정책들은 시장의 불안을 오히려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신사아 웡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신흥국 거래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위안화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외환시장의 흐름은 위안화의 추가 하락에만 베팅하는 '일방통행' 분위기"라고 말했다.

중화권 언론도 비판행렬에 동참했다.

홍콩 컨설팅 기업인 '포트셸터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리처드 해리스 최고경영자(CEO)는  "4일 주가 하락의 주원인은 경제 지표 부진이지만, 지난해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해 주식 매집에 나섰던 중국 기관투자자들이 당시에 산 주식을 되팔 것이라는 우려와 위안화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며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일부 문제에 대응하면 체면이 손상되는 것처럼 거의 대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투자 분석가 출신 제이크 판데르 캠프 SCMP 칼럼니스트도 "2000년 이후 중국 경제가 강한 활황을 보였지만, 증시는 일시적인 폭등 후 제자리로 돌아오는 등 등락하고 있다"며 "당국이 투자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들을 우유를 생산하는 소나 황금 달걀을 낳는 닭처럼 대하면 결국 농장 파산이라는 결말을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캠프 칼럼니스트는 "투자자를 무시하면 조만간 투자자가 강력한 응징에 나설 것"이라며 "최근 상하이종합지수의 움직임이 응징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주식을 살 뿐 팔지 말라고 말하는 어리석은 대책이나 거래를 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로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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