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1.08 11:19

두부류 36개 가격 평균 6.4% 인상...후발업체들 뒤따를 듯

풀무원이 운송기사들의 장기 파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두부와 달걀 가격을 인상했다. 연말 연초를 맞아 식음료 주류업체 등이 하나둘씩 가격을 올림에 따라 장바구니 물가에 시름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두부시장 점유율 1위인 풀무원은 두부류 제품 36개 가격을 평균 6.4% 인상했다.

지난 2011년 두부와 콩나물 등 10개 품목 가격을 평균 7% 올린 후 5년 만이다.

이로써 풀무원 국산콩 두부 찌개용(300g) 가격은 기존 3100원에서 3350원으로 8.1% 올랐다. 국산콩 두부 ‘느리게만든한모’(340g)는 기존 3900원에서 4100원으로 5.1% 인상됐다. 달걀 '하루에 한알'(15구)은 5500원에서 5700원으로 올랐다. 달걀 가격 인상은 2013년 말 이후 2년 만이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제품가격도 이날 일제히 인상됐다.

풀무원이 유통업체에 보낸 가격인상 요청 공문에 따르면 이번 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국산 대두 가격 및 응고제 납품 단가가 평균 12% 오르고 2013년 대비 유기농 백태 유통 가격이 20.9% 인상됐으며 용기 및 필름, 외포장재 단가가 평균 7.2% 인상되는 등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그동안 가격인상이 억눌려왔다”며 “업계 선두 기업이 가격을 인상하면 후발 업체들도 대거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최근 실적부진에다 풀무원식품 화물지입 차주들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서 안팎의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악재가 가격 인상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풀무원의 주력 계열사인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2억5164만원으로 지난2014년 같은 기간의 112억7054만원에 비해 90% 가까이 줄었다. 이는 특히 중국과 일본 등 해외 법인들에 대한 투자로 인해 실적이 한데 따른 것이라고 풀무원측은 설명했다.

풀무원의 물류 계열사인 엑소후레쉬물류 소속 지입차주(운송기사)들의 파업이 110일을 넘길 정도로 장기화되는 것도 실적 악화는 물론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풀무원은 그동안 ‘바른 먹거리’라는 이미지를 강조해왔으나 운송기사들이 가입한 화물연대 측이 친환경 달걀과 그릭요거트의 과장·허위 광고를 폭로하는 등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는 것. 풀무원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지입 차주들의 운송 거부와 폭력행위에 따라 파손된 운송차량이 65대로 이로 인해 중단·지연된 출고 등 직·간접적 피해 금액이 26억원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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