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1.08 16:46

수입차 파상공세, 현대차 판매대수 늘었지만 점유율 떨어져...

현대차 울산 제네시스 공장 전경.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2014년에 비해 4.2%나 더 팔았지만 오히려 내수시장 점유율은 40%아래로 떨어지는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현대차가 수입차들과 내수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을 시작한 2000년대 들어 40%미만으로 내수점유율이 떨어진 건 처음이다.

현대‧기아차를 합친 내수 점유율은 67.7%였다. 이 또한 2000년대들어 가장 낮은 수치인데다, 2년연속 점유율 70%선을 지켜내지 못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39.0%로 지난 2014년 41.3%대비 2.3%포인트 감소했다.

2000년대 들어 줄곧 40% 내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온 현대차로선 충격적인 결과다. 현대차는 2000년대 들어 2001년 48.4%, 2004년 49.3%, 2005년 48.7%, 2007년 49.1%, 2009년 48.4%의 점유율로 국내 자동차 시장을 독식해 왔다.

그러나 2010년 내수 점유율이 42.4%로 떨어지고서 2011년과 2012년 43.3%, 2013년 41.6%, 2014년 41.3%로 하강 곡선을 그려왔다.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이 월간으로 40% 아래로 떨어진 적은 간혹 있으나 연간 수치마저 40% 선이 무너진 건 처음이어서 자동차 업계에서도 놀라는 눈치다.

수입차 파상공세, 현대차 ‘점유율 40%’ 무너져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2012년 74.6%, 2013년 71.4%를 기록하며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다, 2014년이후 2년연속 70%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으로 대표되는 독일 수입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급속히 파고든데다 르노 삼성과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해외에서 생산돼 수입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차량을 대거 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은 총 24만3,900대로 전년보다 24.2%나 급증했다. BMW(4만7,877대), 벤츠(4만6,994대), 폴크스바겐(3만5,778대), 아우디(3만2,538대)는 모두 3만대 넘게 팔았다.

르노 삼성의 OEM 차량인 QM3는 지난해 2만4,560대가 판매되며 수입된 차로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 2만대를 넘어섰다. 한국GM의 OEM 차종인 임팔라도 지난해 8월 첫 판매 이후 6,913대가 팔렸다.

현대차 다양한 신차 앞세운 고급화전략

이처럼 수입 차량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자 현대기아차는 올해 다양한 신차와 고급화 전략으로 맞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달에 친환경 전용 차량 ‘아이오닉’, 기아차는 ‘K7’을 내놓고 연초부터 내수 시장 선점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의 도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신차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앞세워 내수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