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1.08 16:42

한미FTA 자동차관세 완전철폐, 7월부터 유럽산 소형차도

<사진제공=한국수입차협회>

올 들어 무관세 수입차가 밀려오고 있어 토종 완성차업체에 비상등이 켜졌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수입차들의 파상공세로 인해 지난해 내수시장 점유율이 70%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올해 다양한 신차와 고급차종으로 내수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그러나 점유율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 들어 미국에서 생산된 수입차들과 배기량 1500cc미만의 유럽차종들의 관세가 철폐됐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자동차에 부과하는 수입관세가 완전히 철폐됐다. 한미FTA에따라 미국산 자동차 관세는 2012년 8%에서 4%로 줄어든 후 단계적인 조정에 들어가 4년만인 올해 1월1일부터 0%가 적용된다. 관세가 아예 없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차의 가격이 하나 둘씩 인하되고 있어, 올 한해 현대‧기아차와 수입차간 내수시장에서의 경쟁이 한 층 심화될 전망이다.

한미 FTA에 적용되는 것은 미국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이다. 즉 미국 국적 브랜드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포드나 크라이슬러 등 미국 브랜드뿐 아니라 BMW‧메르세데스 벤츠‧폴크스바겐‧토요타‧인피니티 등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독일과 일본 브랜드 차량이 우리나라에 수입되면 관세 철폐 대상이다.

미국 업체들의 경우 아직까지 가격인하 움직임은 없다. 이는 신차출시에 맞춰 대대적인 관세 철폐에 따른 가격인하 마케팅을 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독일‧일본 업체들이 올 들어 가격인하에 돌입했다.

토요타, BMW  60~ 290만원 인하

한국도요타는 미국산(産) 시에나와 캠리, 캠리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을 지난 1일부터 전격 인하했다.

한국도요타는 8일 미국산 자동차의 수입관세 철폐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시에나의 판매가격을 60~70만원 인하해 4륜 5480만원, 2륜 5150만원으로 각각 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판매되는 시에나는 미국 판매 최고급 사양인 리미티드에 국산과 수입 미니밴을 통틀어 최고 수준의 다양한 편의·안전장치를 기본 장착했다.

한국닛산은 알티마의 판매가격을 40만원 인하했다. 인피니티 QX60은 150만 원 내렸다.

BMW코리아도 미국에서 생산하는 X시리즈의 가격을 160만~290만 원 변경했다.

반면 미국에서 ML클래스 등 SUV를 생산하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아직 인하 소식이 없다. 1월에 들여오는 GLE는 무관세를 감안해 새로운 가격으로 책정키로 했다.

미국 브랜드들 역시 아직까지 가격인하 움직임은  많지 않다. 아날 현재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를 판매하는 FCA코리아만 지프의 가격을 40만~120만 원 인하한것 뿐이다.

유럽산 소형차 7월1일부터 관세철폐

또한 한국과 EU의 FTA에 따라 유럽산 1500cc 이하 자동차도 7월1일부터 관세가 사라진다. 2014년 7월1일부터 배기량 1500cc 이상 자동차의 관세가 철폐된 데 이어 소형차의 관세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수입차회사들도 수입차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며 공격적으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부터 소형차까지 다양한 신차를 내놓고 가격할인과 무이자 할부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한편 수입차업체들은 지난해 24만3900대를 판매하며 사상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했다. 전년 대비 신장률은 24.2%에 달한다. 점유율 역시 13.3%로 올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해 수입차시장이 지난해보다 8.5% 증가한 25만5천여 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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