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1.11 17:35

국내 생활산업 제품이 가격 경쟁력은 중국에 밀리고 비가격 경쟁력은 EU와 미국에 뒤지는 등 글로벌시장에서 성장경로를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2월10일~28일 가구, 귀금속, 문구, 주방용품, 뷰티케어 등 생활산업 관련 14개 업종 52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활산업 글로벌 경쟁력 및 지원정책 수요조사’에 따르면 국내 생활산업의 ‘생태계 경쟁력’이 미국에는 11.5포인트가 떨어지고 중국에도 이미 추월당해 2.1포인트 뒤처진 것으로 밝혀졌다.

생태계 경쟁력 수치는 국내 수준을 100으로 두고 산업 정책, 인프라 등의 유기적 연결성을 비교 분석한 지표다. 국내 생활산업 생태계 경쟁력 수준이 100이라면 미국은 111.5, EU는 109.2, 일본은 104.6으로 높았으며 중국도 우리나라보다 2.1포인트 앞선 102.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내 생활산업 제품은 가격경쟁력 면에서 중국(116.4)에는 16.4포인트나 밀리는 반면 EU(97.9)·일본(97.6)·미국(97.3) 등 선진국과는 불과 3포인트 차이도 나지 않았다. 가격 이외에 품질·디자인·브랜드 등 비가격 경쟁력은 한국이 EU에 각각 10.1포인트, 12.6포인트, 14.5포인트가 뒤처졌으며 기술수준과 연구개발 능력은 미국에 비해 각각 11.3포인트와 14.8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들은 앞으로 국내 생활산업 중소기업의 최대 경쟁국(복수응답)으로 76.6%가 중국을 꼽았고 이어 일본(43.6%), 미국(19.0%) 순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말 출범한 아세안(12.5%) 경제공동체가 EU(8.4%)보다 경쟁국 순위에서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기술개발이 가장 높게 평가됐고(7점 만점에 4.5점) 다음으로  판로개척, 자금 순이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국내 생활산업의 취약한 글로벌 경쟁력 수준이 확인된 만큼 체계적인 육성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주력업종의 성장한계를 보완하고 일자리 창출의 보고(寶庫)로써 생활산업이 육성될 수 있도록 연내 법제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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