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1.12 15:46

해외매장 급증 속 지난해 델리만쥬는 기업회생절차, 카페베네는 사모펀드에 팔려

국내 외식기업 가운데 해외 매장을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는 곳은 델리스의 델리만쥬 브랜드인 것으로 집계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2일 발표한 ‘2015년 외식기업 해외진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국내 138개 외식기업이 전세계 44개국에 총 465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3726개 매장에 비해 25% 증가한 수치다. 해외진출 외식기업수도 2014년 120곳에서 18곳이 늘었다.

델리만쥬는 지난 1년간 해외에 179개의 매장을 새로 열어 해외에 총 779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에만 700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해외 매장수 2위인 카페베네도 지난 1년간 149개의 해외 매장을 오픈해 총 721개에 달했다. 카페베네는 특히 중국에 538개 매장이 있다.

이어 뚜레주르(80개), 피자투어(74개), 본촌치킨(44개), 미스터피자(74개), 휴롬주스카페(30개)등이 지난 1년간 해외 진출이 두드러졌다.

외식 브랜드 해외 매장수 순위로는 3위 레드망고(388개)에 이어 비비큐(350개), 롯데리아(342개), 뚜레주르(210개), 파리크라상(194개), 본촌치킨(166개), 투다리(144개), 미스터피자(107개) 순이었다. 이들 10위사가 전체 해외진출 매장수의 7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별 한국 외식업체 매장 현황을 보면 중국이 1814개로 가장 많고 미국(1444개), 베트남(292개), 필리핀(195개), 일본(142개), 인도네시아(140개), 싱가포르(72개)가 그 뒤를 이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해외에 진출한 외식 기업의 특징으로 ▲비한식업종의 해외진출 주도 ▲ 중국·미국 내 매장 크게 증가 ▲마스터 프랜차이즈 비중 줄고 직영점 통한 직접 진출 증가 등을 꼽았다. 델리만쥬, 뚜레쥬르, 파리바게뜨를 포함한 제과와 카페베네를 비롯한 커피·디저트 업종이 비한식업종의 증가를 이끌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국내 외식기업들은 국내 시장 포화 및 출점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해외 진출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외식기업의 해외 매장수는 지난 2010년만 해도 991개에 불과했으나 2013년 2717개에 이어 2015년 4656개로 급증했다.

한편 공교롭게도 지난해 해외 진출 1,2위를 차지한 델리만쥬와 카페베네가 국내 시장에서는 사업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장에서 오랜 기간 선두자리를 지키기가 어려운 일임을 입증해주고 있다.

델리만쥬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델리스는 지난해 8월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 1998년 등장하면서 지하철역과 고속도로 휴게소 위주로 입점해 국민 대표 간식으로 유명한 델리만쥬는 지난해 메르스 여파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유동성이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뉴저지주의 델리스 미국 법인은 한국 본사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미국에서 영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베네는 프랜차이즈업계의 마이더스 손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김선권 회장이 신규 사업 부진에 따른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지난해 12월 28일 사모펀드 케이쓰리제5호(K3제5호)에 지분의 80% 이상을 넘기고 주인이 바뀌었다. 김 회장은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옛 카페베네 사옥 1층에 ‘토니버거’ 1호점을 오픈, 신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 국내 외식기업 해외 매장수

외식 브랜드

매장수

델리만쥬

779

카페베네

721

레드망고

388

비비큐

350

롯데리아

342

뚜레쥬르

260

파리크라상

194

본촌치킨

166

투다리

144

미스터피자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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