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서울시내 면세점을 잡아라
재벌가, 서울시내 면세점을 잡아라
  • 이효영기자
  • 승인 2015.05.1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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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곳 허용 앞두고 유통공룡들 한판승부

서울시내에 새 면세점을 따내기 위한 국내 재벌가들의 치열한 한판승부가 예고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관세청이 허가하기로 한 서울시내 새 면세점 2곳의 입찰 서류 접수일(6월1일)이 가까워지면서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한화갤러리아 등 기존 유통공룡들은 물론 호텔신라, 현대산업개발, SK네트웍스, 이랜드 등 ‘면세점 대전’에 참전을 결정한 재벌업체들이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더욱이 관세청이 관리역량,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 기업이익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등을 심사 평가기준으로 내세우고 있어 업체별로 차별화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 전체를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확정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1930년대 세워진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 전체를 통째로 면세점으로 파격 전환시켜 세계적인 랜드마크 관광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측은 최근들어 압구정동, 가로수길 등 강남 지역에 중국 신흥 부호들이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강북의 관광객 수요가 더 높다고 판단했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상권의 경우 면세점 공급이 부족해 관광객들이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며 “신세계는 이 지역에 차별화된 고품격 면세점을 선보여 관광산업을 키우고 내수경기 활성화,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본점이 명동-남대문시장-남산 등과 연계해 관광벨트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중소기업 명품 인큐베이팅’ 전략도 신세계가 내세우는 강점 중 하나다. 중소 중견기업의 우수상품을 발굴해 글로벌 명품으로 키우는 한편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 인수 후 쌓아온 경영 노하우를 활용해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상인회 등과 협약을 맺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공조한다는 방침이다.

면세점 부동의 1위인 롯데는 강남과 강북의 여러 부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소공점에서 지난해 1조9,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롯데는 동대문 김포공항, 신촌, 이태원, 가로수길 등을 놓고 최적의 입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결정한 현대백화점그룹은 삼성동 코엑스 단지가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관광특구로 지정된 데다 컨벤션센터와 3개의 특급호텔, 카지노, SM타운, 코엑스몰, 백화점, 도심공항터미널 등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갖췄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특히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방점을 찍고 있다. 모두투어네트워크, 앰배서더호텔그룹 계열인 서한사, 개성공단 크루즈선 면세점을 보유한 현대아산, 패션 잡화업체 에스제이듀코 등 6개 중소·중견기업들과 아예 합작법인을 세웠다. 그룹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손잡고 면세점에 진출을 추진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신라면세점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하고 용산 아이파크몰 4개층에 국내 최대 규모 면세점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용산이 전국 각지와 연결된 ‘교통 허브’인데다 백화점 영화관 마트 식당가 등 쇼핑·여가시설, 대형버스 1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옥외주차장, 관광특구 이태원·용산공원·국립중앙박물관·남산공원과의 근접성 등을 장점으로 꼽는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6월 오픈해 국내 면세사업자 중 최단 기간내 흑자를 달성한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의 노하우를 발휘해 63빌딩에 ‘여의도 면세점’을 구상하고 있다. 도심형 아쿠아리움, 대규모 아트홀, 국내 최초의 밀랍인형 전시관인 왁스 뮤지엄 등을 이미 갖추고 있는 63빌딩에 한강을 조망할수 있는 테라스 공간을 조성해 컬처 쇼핑 플레이스(총 3만6000㎡, 1만1000평 내외)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워커힐 면세점을 성공시킨 SK네트웍스도 경영 노하우를 동대문에 이식하겠다는 목표 아래 ‘케레스타’(옛 거평프레야)를 후보지로 잡았다. 의류 패션산업의 메카로 24시간 쇼핑이 가능한 관광특구로 지정된 동대문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통적인 재래시장과 복합 쇼핑몰이 공존하고 있어 쇼핑 환경이 우수하며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 이랜드그룹은 강남 뉴코아아웃렛과 송파 NC백화점, 강서 NC백화점 등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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