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석기자
  • 입력 2016.01.13 16:56

앞으로 10~20년 후면 일본 노동인구의 절반가량이 인공지능이나 로봇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노무라(野村)종합연구소와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은 601개 직업에 대해 필요한 기술과 지식, 다른 사람과의 소통 필요성 등을 토대로 인공지능 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를 연구조사한 회계사무원이나 배달원 등 노동자의 49%가 기계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노동인구가 하는 일의 절반가량이 인공지능이나  로봇으로 대체가 가능한 셈이다. 의사나 변호사, 교사, 만화가 등 창조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한 직업은 대체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의 마이클 오스본 옥스퍼드대 교수는 1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회구조의 큰  변화에 대처하기위해 기계와 연대하는 방법을 배우는 등 앞으로 교육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앞서 "30년 후에는 산업이나 건설현장, 가정 등의 로봇이 100억대에 달해 세계 총 인구수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다양한 모양과 용도의 로봇이 우글거리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건설기계 메이커인 고마쓰가 사람과 똑같이 땅을 파는 일을 할 수 있는 로봇인 '스마트 컨스트럭션'을 고안해냈다.

언뜻 건설기계처럼 보이는 이 로봇은 공사가 완성됐을 때의 도면 데이터와 인공위성에서 받는 위치정보를 이용해 10년 정도의 숙련인력이 할 수 있는 정밀도 높은 작업을 수행한다.

드론(무인항공기)을 띄워 공사현장을 정확하게 측량한 후 완성된 이미지와 대조하면서 시공범위와 파낼 흙의 양을 계산한다. 3차원화한 도면 데이터를 기계에 달린굴착기 등에 보내면 자동제어가 가능하다.

이 기계에는 카메라가 붙어 있어 사람이 삽으로 판 부분 등 시시각각 변하는 작업현장의 상황을 파악한다. 이 정보를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일원화해 관리하면서 작업에 낭비가 없는지 체크한다.

에카이공학이 개발한 보코(BOCCO)는 가족의 단란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로봇이다. 스마트폰으로 음성이나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현관문이 열리고 닫히는 걸 탐지하는 센서와 연동해 사람의 출입도 파악한다. 지난해부터 발매해 현재 4000대가 출하됐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인 아오키 순스케(靑木俊介)는 "마이크와 센서를 통해 읽어들인 정보를 이용해 사람의 상태를 추정하고 예측해 사람이 뭘 원하는지  "분위기까지 파악하는" 기능을 갖추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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