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 입력 2016.01.14 14:13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벨기에의 AB인베브가 460억 달러(약 55조6784억원) 규모의 초대형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AB인베브는 영국의 사브(SAB)밀러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당초 회사채 발행을 통해 250억 달러 정도를 조달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수정해 460억 달러로 대폭 늘렸다.

이는 수요 조사에서 11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채권 발행에 예상보다 많은 투자금이 몰린 것은 글로벌 증시 부진, 유가 하락 등 연초부터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2차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지만 안전자산 심리가 부각되면서 우량 채권에 돈이 몰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 발행된 투자등급 회사채는 1조2000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AB인베브는 이번에 3년에서 30년 만기 사이의 고정금리 및 변동금리 채권 7가지를 발행한다. 13일(현지시간) 발행된 10년물의 경우 표면금리는 동일 만기 미 10년물 국채보다 1.60%포인트 높은 3.67%로 정해졌다.

AB인베브가 이번에 조달할 460억 달러는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역사상 두번째로 큰 규모다. 1위는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지난 2013년 9월 발행한 490억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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