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1.14 16:59

명품 소비재 수출기업...생산제품 92% 중국 수출

보령메디앙스의 유아용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아토'. <사진제공=보령메디앙스>

주형환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4일 오후 현장방문지로 찾은 곳은 경기 안산시 소재 유아용품 전문 생산업체인 보령메디앙스였다. 이 곳에서 주 장관은 “명품 소비재 수출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hidden champion)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령메디앙스는 젖병세제, 유아용 손세정제, 스킨케어, 의류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생산제품의 92%를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2년차를 맞아 주력제품인 젖병세제는 10%에서 8.6%로 1.4% 관세가 인하되고, 유아용 손세정제도 10%에서 8%로 낮아져 대중 수출 증가가 기대되는 업체다.

주 장관은 “우리 수출회복을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소비재가 우리의 주력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오는 3월까지 소비재산업육성 종합대책을 마련해 품목별, 기업 유형별 맞춤형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령제약 자회사...생산제품 92% 중국으로 수출

보령메디앙스는 보령그룹 창업자인 김승호 회장이 1979년 설립한 보령장업에서 1998년 상호를 바꾸었다. 1995년 1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했으며 김 회장의 넷째딸이자 막내인 김은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다. 장녀인 김은정 회장은 보령제약을 맡고 있다.

보령메디앙스는 크게 스킨케어 등을 포함한 모자생활 사업부, 타티네쇼콜라 등을 보유한 패션사업부로 나누어지며 2014년 매출 비중은 각각 77%, 23%이다.

국내 사업은 유아인구 축소, 내수 경기 부진, 해외 직구 확대, 해외 유아 브랜드 진출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다소 부진한 편이다. 보령메디앙스의국내  매출은 2012년 1,738억원에서 2013년 1,470억원, 2014년 1,333억원을 기록해 매년 10% 전후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0~5세 유아동 브랜드인 뮤아(MUAA)를 론칭해 유아 카테고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뮤아는 유아동을 위한 침구류, 의류, 액세서리 등을 생산하는 북유럽 감성 브랜드를 표방한다.

국내 매출과 달리 중국 매출은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3년 중국 천진법인(지분 100%)을 설립한 이후 2014년 매출은 119억원이며 2015년도 60% 이상 신장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올해 중국 시장에 신규 브랜드를 속속 론칭할 계획이어서 2015년보다 80%이상 증가한 35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B&B 브랜드의 매출 증가와 새 브랜드 유피스, 닥터아토의 추가 진출에 힘입어 향후 예정된 성장 시그널을 확인하며 베팅할 가치가 있는 중국 성장주”라며 “B&B가 이미 한국산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구매율이 높고 심지어 중국 내 모방제품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어 B&B를 바탕으로 유피스→닥터아토→뮤아로 공급 카테고리를 순차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중국 매출 기대에 힘입어 보령메디앙스의 주가는 지난해초 7000원대에서 연말 2만원대를 넘어서면서 연초 대비 172%나 올랐다.

◆올해 제2도약의 원년...중국 사업 승부수 띄운다

보령메디앙스는 2016년을 변화와 혁신을 통한 제2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기업으로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특히 한중 FTA 발효와 두자녀 허용 정책 등 중국 시장 호재가 확대된 만큼 올해 중국 사업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김은정 부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전략과 창의적인 발상이 기업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이끌 힘”이라며 ▲브랜드별 경쟁력 강화 ▲’올곧은 정신’의 기업문화 정착 ▲창의적 인재육성을 올해 3대 경영목표로 발표했다.

보령메디앙스가 중국 시장에 처음 물건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으로 이후 10년간 묵묵히 시장을 지키며 활로를 모색한 결과 2010년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2013년 중국 현지법인인 천진유한상무공사를 설립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며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상하이사무소까지 개소하며 중국시장 내 성장발판을 다졌다.

올해부터는 중국 시장에서 수유용품 브랜드 ‘유피스’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지난해 12월 중국 유통 관계자 40여명을 초청해 런칭쇼를 가졌으며 조만간 중국 북부 지역 유아동 멀티숍에 숍인숍으로 전개한다. 유피스는 지난 15년간 국내 생산 제품 중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어 중국내 비앤비 진출 노하우를 바탕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 기존 비앤비는 중국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물량을 확대한다. 비앤비는 중국 온라인몰 ‘티몰’에서 3년 연속 월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알리바바가 선정한 최고 인기 한국 상품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광군제 하루 동안 약 2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와함께 연내 민감성·건성 피부 전용 유아스킨케어 브랜드 ‘닥터아토’도 중국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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