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1.17 17:12

6000만배럴 재고분 출하 예상...20달러대 중반까지 떨어질 듯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로 이란이 곧 국제 원유시장에 전면 복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제 유가는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 반 동안 계속 하락해온 국제유가는 20달러대 중반까지 낙폭을 확대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 시민권·영주권자와 기업의 이란과 원유·석유제품 거래는 여전히 제재를 받지만 유럽 등 제3국의 이란산 원유나 석유제품, 석유화학제품의 수입·구매·운송 제한 조치가 전면해제되는 것은 2012년 이후 4년만이다.

이란은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국제 원유시장으로 본격 복귀해 원유생산과 수출을 신속히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이란은 최대 6000만 배럴로 추정되는 재고를 먼저 국제 원유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여기에다 빠른 시일 내에 추가생산에 나서 하루 국제 원유시장 공급량을 100만 배럴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메흐다 알살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란 대표는 16일(현지시간) “제재가 해제되자마자 산유량을 하루 50만배럴 늘릴 것"이라며 "그 후 빠른 시일 내에 하루 50만배럴 더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하루 280만 배럴인 이란 원유 생산량은 380만 배럴로 늘어난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란이 국제 원유시장에 복귀하면 원유공급이 늘어나고, 산유국들의 가격 할인 경쟁이 심화돼 국제유가가 20달러대 중반까지 낙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9.42달러로 거래를 마쳐 지난 2003년 11월 이후 13년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가 무너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전날보다 1.94달러(6.3%) 하락한 배럴당 28.9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3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4년 2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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