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석기자
  • 입력 2016.01.17 09:43
<사진=채널A 뉴스 캡쳐>

대만 역사상 첫 여성 총통이 탄생했다.

제1야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59) 후보는 16일(현지시간)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에서 56.12%의 득표율로 집권 국민당의 주리룬(朱立倫·54) 후보(득표율 31.04%)를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는 개표 결과 차이잉원 후보가 689만4744표를 얻어 381만3365표를 차지한 주리룬 후보에 308만1379표나 앞섰다고 발표했다.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73) 후보는 157만6861표(12.84%)를 획득했다.

국민당의 주리룬은 역전이 어렵게 되자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패배를 선언해 대만 총통선거는 개표 2시간 만에 야당 민진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총선에서도 민진당은 정원 113석 가운데 과반수를 훨씬 넘는 68석(종전 40석 득표율 45.08%)을 차지했다.

이로써 차이잉원은 대만 105년 역사상 첫 여성 총통에 오르는 한편 제1야당인 민진당이 총통과 입법위원 선거에서 압승함에 따라 대만에서 8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차이잉원 후보는 이날 당선이 확정되자 민진당 선거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차이 후보는 “대만 국민이 정부가 주권을 확고히 지켜야 한다는 열망을 표시했다”며 “과거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차이 후보는 대중관계에 대해선 “평화와 안정의 현상을 유지하겠다”며 양안이 상호 받아들일 수 있는 소통 수단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하면서도 “중국의 압력과 도발은 양안관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해 앞으로 양안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차이잉원은 오는 5월 20일 대만의 제14대 총통으로 취임하게 된다. 취임까지 4개월 이상 정치 공백을 막기 위해 마오즈궈(毛治國) 행정원장은 내각 총사퇴서를 마잉주(馬英九) 총통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마 총통은 차이 후보, 민진당 측과 협의해 차기 내각을 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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