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6.01.17 15:01

16일 대만 대선에서 압도적 표차이로 승리한 차이잉원(蔡英文·59) 민진당 후보는 대만 역사상 첫 여성 총통이자 첫 소수민족 출신 총통이 됐다. 

정계와는 거리가 먼 부모 아래 태어난 차이 당선인은 국립 대만대학 법대, 미국 코넬대 법학석사, 영국 런던정경대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대만 국립정치대 교수 출신이다. 

풍부한 법률적 지식을 바탕으로 대만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협상 등에서 경제부 법률 자문을 담당하며 정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차이 당선인은 1990년대 리덩후이 전 총통 시절 정계에 입문했지만 공식정치활동은 2000년 민진당 천수이볜 총통때 행정원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2004년에는 민진당에 정식 입당해 총선에서 입법위원(의원)에 당선됐다. 2006년 행정원 부원장에 발탁된데 이어 2008년 민진당 주석까지 승승장구했다. 

그는 2008년 당시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이 국민당 마잉주 현 총통에게 패배하고 혼란을 겪던 와중에 주석으로 취임했다. 이후 각종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며 민진당의 입지를 크게 넓혀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처럼 ’선거의 여왕‘이란 별칭을 얻었다. 

그러나 차이 당선인은 2012년 1월 대선에서 대만 역사상 첫번째 여성 총통 후보로 출마했으나 재선에 도전한 마잉주 총통에게 석패하고 주석직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2014년 4월 열린 민진당 주석 선거에서 94%에 육박하는 당원 지지로 당선돼 2년여 만에 당 주석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어 같은해 11월 치러진 선거에서 국민당을 크게 압도하며 '선거의 여왕'의 복귀를 화려하게 각인시켰다.

차이 당선자는 대만독립 성향이 강한 민진당의 노선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커 양안 관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는 타이베이에서 태어났지만 남부 산악지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인 파이완(排灣)족 혈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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