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6.01.18 11:38

"생활정치 전도사"…文 '도와달라' 요청에 박원순 시장 화답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민영(49)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오성규(49) 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영입했다.

더민주는 18일 이들의 입당과 관련 "두 사람은 생활정치 전도사"라며 "두 분의 경험, 자치단체 성과가 우리 당으로 모아지면 우리 당이 생활정당으로 혁신하는 데에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정치혁신을 주도한 시민사회계의 대표적 인사들이다. 

전남 목표 출신의 김민영 전 사무처장은 광주 전남고와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했으며, 2007~2011년까지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때는 희망캠프에서 박원순 후보의 수행실장과 대외협력위원장을, 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조직팀장을 맡았다. 최근까지도 '내가꿈꾸는나라' 기획위원장을 지내며 시민주도의 정치운동 실험을 이어왔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와 성균관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오성규 전 이사장은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희망캠프 기획조정실장 겸 사무처장을 역임하며 박 시장과 함께했다. 희망서울 정책자문위원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사업운영본부장을 거쳐 2013년부터는 3년동안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오 전 이사장은 1996년 경실련 환경개발센터 정책실장, 2004년 강살리기네트워크 공동대표, 2008년부터는 '4대강 사업저지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의 집행위원장을 맡아 활동한 환경운동가이기도 하다.

김 전 사무처장은 이날 입당기자회견에서 "갈라짐에 연연해 하지말고 변화하고 혁신하는데 더민주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어야 한다"며 "온오프를 융합해 당원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정책결정, 자발적 시민들이 주도하는 선거운동으로까지 나아간다면 질적으로 달라진 더불어민주당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의 모든 역량을 철두철미하게 민생문제 해결에 맞춰야 한다"며 "실사구시를 원칙으로 문제를 풀고 해결하는 유능한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전 이사장도 입당인사를 통해 "생태적 상상력과 에너지 전환을 현실로 만드는 미래정치를 더민주에서 싹 틔워야 한다"며 "삶의 변화와 정치의 변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힘을 믿고 정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들의 입당은 '도와달라'는 문재인 대표의 요청에 박원순 시장이 화답하는 결과로 보인다. 김 전 사무처장은 지난주 문 대표가 박 시장을 만난 사실을 소개하며 "박 시장은 저희가 입당 결심을 전달했을 때에도 '좋은 사람들이 가서 당의 혁신과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 전 이사장도 "(박 시장이) 지금 이 국면에서 소통, 협력, 공감대의 흐름을 더민주와 함께 풀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줬고, 능력을 발휘할 기회라고 했다"며 입당 결심 이유를 설명했다.

두 사람의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오 전 이사장은 "마음으로 가지고 있던 문제이지만,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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