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01.18 11:32

금융위,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 알려주는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

온라인에서 자산관리를 해주는 로봇의 활약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부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온라인상에서 맞춤식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Robo Advisor)' 확대를 위한 제도를 도입하는 등 금융상품 자문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여건 조성에 나선다. 정부는 이를 통해 국민들이 누구나 쉽게 자산관리를 받아 안정적으로 재산을 증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2016년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자문업 활성화 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우선 로보어드바이저의 시장 진입장벽을 낮춰 더 많은 사람들이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자산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할 전망이다. 

그동안 금융권의 투자자문 서비스는 투자자산이 일정 수준 이상이고 수수료가 높아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로보어드바이저는 일종의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고객이 투자금액이나 투자 성향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컴퓨터가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자동으로 고객 맞춤형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주게 된다. 자산이 많지 않은 사람들도 수수료 부담없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대면계약 체결을 의무화한 현행 자문업 계약을 온라인상으로도 가능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그동안 자문사가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투자 일임계약을 할 경우 서면으로 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는 대면 계약이 전제됐다. 

자문사의 전문 운용인력 요건도 현재는 '3명 이상'으로 규정돼있지만 로보 어드바이저 프로그램을 갖춘 자문사는 인력 요건을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즉 로봇을 법상 투자권유 대행인으로 쳐준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투자 전문가 1명이 로보 어드바이저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자문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정부는 조악한 수준의 프로그램으로 자문사에 등록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등록 단계에서 로보 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의 유효성과 전산 설비의 적정성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정부는 도입이 연기됐던 IFA(독립투자자문사) 제도도 연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IFA는 특정 금융사나 판매업자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투자자에게 금융상품 등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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