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6.01.18 12:33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오는 25일부터 역외 위안화 거래은행의 역내 위안화 계좌에 대해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도입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는 역외에서 위안화 투기물량을 줄여 위안화가치를 안정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15일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강력한 위안화 투기대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홍콩 등 역외은행의 역내 위안화 계좌에 대해 지금까지는 지준율 규제가 없었다. 인민은행은 앞으로 중국 역내은행과 같은 지급준비율인 17.5%를 적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역외은행에 대해서도 인민은행에 지준율 만큼의 위안화를 예치하는 효과가 생길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매도물량을 줄여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가 국내 유동성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며 앞으로 복수의 정책수단을 통해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메르츠방크AG의 저우하오 이코노미스트는 "역외은행의 역내 위안화 계좌에 대해 지급준비율을 적용하면 위안화 단기적 매도 포지션에 대한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인민은행이 위안화 결제은행의 위안화 예금을 대상으로 현행 제로인 지준율을 인상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시장에서는 위안화가 급속히 하락할 것으로 보는 투기적 거래자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준율 인상을 통해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하면 투기거래가 현재보다 훨씬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HSBC에 따르면 작년 11월말 현재 홍콩, 싱가포르, 대만, 한국 등의 오프쇼어 위안화 예금잔고는 1조4500억위안(약 266조위안)에 달한다.

 

이날 위안화의 기준시세는 전 거래일보다 0.07% 절상한 달러당 6.5590위안으로 고시됐다.

이날 절상폭은 한달여만에 최대폭이다.

 

인민은행의 역외 위안화 예금에 지준율 적용방침이 나오자 홍콩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급등했다. 지난 주말 6.6124위안이었던 위안/달러 환율은 한때 6.5740위안까지 0.5% 넘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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