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6.01.18 18:58

수주 확대 기대 확산…대림산업·현대건설·GS건설 등 긍정적

▲ 대림산업이 완공한 높이 177m, 길이 495m 규모의 이란 최대의 '카룬댐'의 모습.<사진=대림산업 홈페이지>

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따른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대형 건설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18일 코스피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0.87% 오른 112.62를 기록했다.

종목별로 보면 대우건설은 3.07% 오른 5370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도 2.27% 오른 3만1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림산업도 7만1500원을 기록해 전날보다 1.27% 올랐다.

대형 건설주들의 동반 상승은 이란 경제 제재 해제에 따른 해외 수주 확대에 따른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은 건설업에 대해 "최근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로 해외 수주기반 확대가 기대된다"며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선일 연구원은 "이란은 원유 확인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2위의 자원 대국"이라면서 "이들 자원을 생산하기 위한 플랜트와 관련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란 건설시장은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주력시장인 중동에서 사우디·UAE와 맞먹는 메이저 건설시장이 등장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란 건설시장은 향후 연간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해 한국의 최대 건설시장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저유가로 침체된 해외건설시장에 단비 같은 소식으로 당장 발주 여부를 떠나 건설업 주가에 큰 호재"라면서 "과거 이란 건설시장은 한국업체에게 6번째로 큰 시장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장 국내 건설업체에 '특수'를 가져올 지는 미지수다. 현실적 제약 요인과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란 정부의 재정 부족과 저유가 심화 등으로 건설 프로젝트가 실제 발주로 현실화 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정부의 건설 발주 방식이 국내 업체가 중국이나 선진국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인 것도 문제다.

이 연구원은 "오랜 경제제재와 저유가로 재정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란 정부 발주 프로젝트 상당 수가 금융조달을 전제로 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 발주될 전망"이라면서 "PF방식에 약한 한국업체들이 중국 및 서방 선진국 업체들에 고전할 가능성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당장 시급한 인프라 사업이 먼저 하반기부터 발주되고 한국업체들에게 의미가 있는 석유와 가스 플랜트는 내년 이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내 업체별로는 대림산업·현대건설·GS건설 등의 순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수주금액과는 달리 수주건수를 보면 대림산업 21건, 현대건설 7건, GS건설 4건으로 그만큼 대림산업이 이란 현지에서 훨씬 많은 사업을 수행해 지역 사정에 밝고 네트워크도 더 다양하다"면서 "대림산업은 유일하게 제재 이후에도 현지 지사를 유지하고 있어 이란 정부의 신뢰도 매우 두터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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