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6.01.19 16:36

국제금융 동향이 심상치 않다. 최근 최근 중국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의 경제가 직격탄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신개발은행(NDB)이나 긴급외화준비협정(CRA) 출범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NDB는 이른바 ‘브릭스 은행’으로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남아공 등 신흥 5개국 브릭스(BRICS)가 국의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어드는 한편 원유가격 하락으로 러시아와 브주도하는 은행이다. 당초 자본금 1000억달러 규모를 기반으로 출범키로 한 NDB는 올해 초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한편 CRA 역시 브릭스 국가가 운용하기로 한 1000억달러 규모의 긴급 유동성 대비책이다.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러시아는 재정위기를, 남미 국가들은 부도위기에 까지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브릭스 국가들이 예정된 NDB와 CRA를 정상 운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남미 좌파 정권들이 도미노 몰락을 보여주면서 미국의 국제정치 및 국제경제 전략이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급격한 변화 기조는 국제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이 매우 크다. 

한편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중국에서 급격한 자금이탈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의 외환보유액이 축소된 상태다. 문제는 달러화 강세가 멈췄을 때 생긴다. 

중국의 거대자본들이 미국 달러자산에 투자를 계속하다가 달러화 강세가 멈추고 달러화 약세, 위안화 강세 기조로 돌아서게 될 경우 중국 자본이 입게 될 환차 손해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손해가 중국의 경제 위기를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이는 마치 1980년대 후반 일본 자본이 미국 자본에 대거 투자했다가 1985년 플라자협정 후 엔화 강세로 돌아서게 되면서 상당한 손해를 입고 그것이 일본의 장기침체의 도화선이 됐던 것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바야흐로 국제금융은 대격변기를 맞고 있다. 한국은 이 대변혁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지난 1980년대 후반 요동치는 국제 금융시장에 대처하지 못해 IMF를 맞이했던 것과 같은 과거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국내 정치 현안에만 매달려 이 같은 세계적 흐름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빨리 국제 금융변혁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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