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석기자
  • 입력 2016.01.22 08:14

미국산 원유가 40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됐다.

미국은 1973년 10월 1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1975년부터 원유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했으나 작년 말 수출금지를 해제했다.

미국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 ‘테오 T’는 미국 텍사스를 떠나 대서양을 가로질러 약 3주 만인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  도착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 경질유의 구매자는 네덜란드의 원유 거래업체인 비톨(Vitol)로 이번 수입 물량은 스위스에 있는 비톨의 정유공장 자회사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또 다른 미국 유조선 한 척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21일 도착할 예정이다.

FT는 “이제 미국의 원유수출이 시작됐다”면서 “미국의 수출이 궁극적으로는  석유 산업을 바꾸어놓을 것이다”라는 전문가의 분석을 전하면서 이번 수출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원유는 유럽 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란 원유와 경쟁하면서  유럽 정유사들이 이익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럽 정유사들은 러시아, 중동, 서아프리카 등지에서 원유를 사들여 경유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유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미국마저 석유 수출에 뛰어들면서 유가  하락세도 지속할 전망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014년 7월까지만 해도 배럴당 90달러를 웃돌았지만 1년 반이 지난 21일 오전 28달러대에서 거래됐다. 또 북해 브렌트유는 이보다 낮은 배럴당 27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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