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남상훈기자
  • 입력 2016.01.22 11:00

사업 성패 자금조달 성공여부에 달려…글로벌 자본 유치 목표

인천 검단 '스마트시티 코리아' 위치도.<사진제공=SCD>

인천 검단에 글로벌 기업도시를 조성하는 '스마트시티 코리아'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인천시는 두바이 국영기업인 스마트시티(SCD)와 인천 검단신도시 내 470만㎡(142만평)에 스마트시티 코리아를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합의각서(MOA)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MOA 체결식에는 자바 빈 하페즈 두바이 스마트시티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석, 유정복 인천시장과 함께 서명했다.

법정 구속력을 지닌 이번 합의에 따라 검단새빛도시 1단계 구역 중 313만㎡, 3단계 구역 중 157만㎡ 등 총 470만㎡에 스마트시티가 조성될 예정이다.

'스마트시티 코리아' 프로젝트는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등 첨단 산업과 글로벌 교육기관 및 연구소 등을 유치해 일·주거·오락·창의·교육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자족 도시를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바이의 스마트시티가 이번 스마스시티 코리아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바이 스마트시티에는 마이크로소프트·IBM·CNN 등 4000여개 기업과 미시간주립대 등 해외 유명 교육기관 400여 곳에 7만여명의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

SCD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16조7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함께 9만4000여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CD는 두바이 국왕 소유인 두바이 홀딩의 자회사로 2003년 두바이에 이어 몰타(2007년) 인도 코치(2011년) 등 세계 3곳에서 스마트시티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자바 SCD CEO는 "인천은 전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비행기로 3시간 반 안에 올 수 있는 천혜의 국제도시"라면서 "한국과 두바이의 경험과 노하우가 결합되면 세계 최고의 미래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마스터 디벨로퍼로서 초기 투자를 주도하게 될 SCD는 빠르면 2월 초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마무리한 뒤 마스터플랜 수립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9월 외국인투자신고와 외화계좌개설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사업 성패의 관건은 자금조달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추진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국내 자본에만 의존하다 결국 자금조달에 실패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SCD는 처음부터 글로벌 자본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뒤 글로벌 자본과 개발회사를 유치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 예로 SCD는 두바이홀딩의 다른 자회사인 주메이라캐피탈이 주도해 성공을 거둔, 총 사업비 24조원이 투입된 '말레이시아 메디니 프로젝트'를 꼽고 있다.

메디니 프로젝트는 인프라시설 공사 등 초기 투자는 주메이라캐피탈이 담당하고, 싱가포르 국부펀드 등 4개의 국부펀드가 4개의 존별로 각각 토지매입자금을 댔다. 이 프로젝트에는 전세계 23개의 다국적 부동산 투자개발회사가 개발에 참여했다.

SCD 관계자는 "아부다비 카타르 등 중동 펀드를 비롯해 이미 다수의 글로벌 국부펀드와 사모 펀드로부터 긍정적인 참여 의사를 받았다"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중동 자본의 한국 유치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