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6.01.22 14:17
<사진=이재명 시장 페이스북 캡쳐>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번에는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에 휘말렸다. 청년배당으로 지급한 성남사랑상품권이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상품권 깡’으로 유통된다는 보도에 대해 반박하는 과정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문제다.

일부 언론에서는 성남시가 지급한 12만5000원 상당의 상품권이 중고나라 등 온오프라인 상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된다며 성남시의 정책을 문제 삼는 보도를 내보냈다. 백화점·온누리 상품권처럼 사고파는 행태를 일컫는 것이었다. 

극우 성향으로 사회적인 논란을 빚기도 한 커뮤니티 '일베'에서는 이재명 시장을 조롱하는 다수의 게시글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각 커뮤니티에 올라온 상품권 거래 게시글을 캡쳐해 이재명 시장의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심지어 청년배당정책이 실시된 지난 20일 이전에 올라왔던 상품권 거래 글을 캡쳐해 최근의 게시글인 것처럼 왜곡하기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 같은 일부 비판 및 왜곡에 대해서 반박하는 글을 22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진보적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올라온 글을 소개하며 ‘상품권 깡’ 보도가 그릇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 전에 있었던 상품권 거래를 마치 최근의 일인 것처럼 왜곡했다며 해명했다. 그리고 만약 상품권 거래가 사실이라 할지라도 해당 상품권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사용된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런데 문제는 이 시장이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수준 낮은 일베만 보시면 짝짝이 눈에 정신지체아 되는 수가 있어요”라고 발언한 것이다. 장애인 비하 의도가 없었다 할지라도 이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분명한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1인 방송 프로그램 '아프리카TV'의 한 방송진행자가 이와 유사한 발언을 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도 있었다. 

진보 성향이자 이재명 시장을 주로 응원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올라온 이재명 시장 발언에 대한 비판적 반응

실제 이 시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서 진보적 성향의 네티즌들 마저도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늘의 유머의 한 회원은 “제 동생이 정신지체장애를 갖고 있습니다...조금 경솔하셨던 것 같습니다”고 반응한 반면, 또 다른 사용자는 “제 동생이 발달장애 1급인데 저 생각없는 발언은 너무 기분 나쁘네요”라고 하기도 했다. 

현재 이 시장의 페이스북상에는 해당 문장이 “수준 낮은 일베만 보시면 이상한 사람 됩니다”로 수정된 상태다. 페이스북은 게시글의 지난 수정 내역을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논란을 의식해 수정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실제로 청년배당으로 지급된 상품권이 지난 20일 이후 '중고나라' 등 주요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2~3만원 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사고 파는 글들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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