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1.22 18:00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 방송 인터뷰서 밝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 <사진=YTN캡쳐>

전 세계 금융의 컨트롤 타워로 자리잡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연임의사를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의 임기는 오는 7월4일까지다. 

라가르드 총재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 현장에서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연임하게 된다면 188개 회원국의 입장을 대변할 만한 역동적인 기구로 재편하려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연임 도전을 선언했다.

앞서 IMF 집행이사회는 지난 21일 “차기 총재 선임 절차에 착수한다”며 “오는 3월 3일까지 차기 총재 선임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연임 선언에 회원국들이 지지를 속속 표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연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유럽 독식에 대한 지적 등 변수가 없지 않다.

현재로서는 차기 총재에 도전할 후보군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각국이 라가르드의 연임을 적극 지지하고 있어 라가르드에게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 최근 영국과 독일 재무부가 성명을 통해 라가르드 총재의 연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핀란드 재무장관도 언론 인터뷰에서 라가르드 총재가 “분명히” 자국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유럽 국가들의 지지가 많다. 한국도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1일 라가르드 총재에게 서한을 보내 연임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미국은 공식적인 지지 선언을 하지는 않았으나 제이콥 루 재무장관이 라가르드 총재의 업무 수행을 호평했다. 외신들도 라가르드 총재가 임기 동안 그리스 위기 해법으로 채무 재조정을 내세우며 유럽을 설득했고 중국 위안화를 IMF 준비통화에 편입시키는 등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인이, IMF 총재는 유럽인이 맡는 ‘나눠 먹기’ 구도에 대해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반발이 적지 않다. 라가르드 총재가 프랑스 재무장관 재임 시절 아디다스 전 소유주 베르나르 타피에게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지원한 대가로 4억 유로의 보상금을 지급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IMF 출범 후 첫 여성 총재인 라가르드는 성추문으로 물러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에 이어 지난 2011년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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