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6.01.25 10:5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최경환 의원(오른쪽)

새누리당 내부에서 인재 영입을 둘러싼 미묘한 갈등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예비후보가 곧 인재영입’이라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최경환 의원과 홍문종 의원 등 친박 실세 의원들은 연일 인재영입이 부진하다며 당 지도부를 공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앞다퉈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비교적 조용한 모습이다. 지난 10일 전희경 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김태현 변호사 등 6명을 영입했다고 발표했지만 그마저도 ‘인재’는 아니라며 김무성 대표가 선을 그었다. 그 후에는 별다른 소식이 없는 상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인재 영입이 뜸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예비후보 등록이 곧 인재 영입이라며 100% 상향식 공천에 대한 의지를 확연히 드러냈다. ‘예비후보 등록 → 경선 → 공천’이라는 절차 외에는 특별한 형태의 인재 영입이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것이다. 

하지만 친박 의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박근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다 23일 귀국한 최경환 의원은 “야당은 경쟁적으로 인재 영입을 하고 있는데, 우리 여당은 인재 영입 노력이 부족하지 않으냐는 지적이 있다”면서 “선거 때가 되면 국민은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구가 있기 때문에 그런(인재 영입)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홍문종 의원이 가세했다. 홍 의원은 25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지금 김 대표가 주장하는 당의 시스템으로는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구조가 안된다"면서 "상향식 공천이라는 낱말에 김 대표가 포로가 돼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한편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을 둘러싼 대립구도도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일단 새누리당 총선기획단은 공관위 구성 5대 원칙에 합의했다. ▲판단의 독립성 ▲당헌당규 정신 구현 ▲절차의 투명성 ▲개인의 도덕성 ▲당 철학 공유 등이다. 총선기획단은 이 같은 원칙을 최고위원회에 건의해 의결을 받기로 한 상태다. 

한편 지난 24일 만찬 회동을 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 3명이 합의를 통해 추대하는 것으로 일단락 지었다. 다만 누구를 추대할 것인지를 두고 각자 이견을 보이고 있으며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도 신경전이 치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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