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남상훈기자
  • 입력 2016.01.25 15:26
<사진=폭스뉴스 캡쳐>

뉴욕과 워싱턴 D.C. 등 동부지역을 마비시킨 폭설이 그친 가운데 최소 2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경제적 피해는 최고 7억 달러(약 8500억 원)로 추산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오전 7시를 기해 전날 발령했던 여행금지명령을 해제했다. 긴급차량을 제외한 자동차의 운행 금지가 풀리자 뉴욕시내에 자동차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쿠오모 주지사는 강풍까지 동반한 폭설 때문에 뉴욕시내 도로와 롱아일랜드의 익스프레스웨이, 노던스테이트파크웨이, 뉴저지 주와 맨해튼을 연결하는 터널 및 다리의 운행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는 운전자를 체포하도록 강경 조치했다.

뉴욕주는 눈이 멈추자 차와 지하철 시스템 운행 재개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메트로-노스, 롱아일랜드 레일로드, 뉴욕시 지하철 시스템의 지상 구간 운행을 위해 중장비와 직원들이 투입돼 작업 중이다. 이에 대해 쿠오모 주지사는 "버스와 지하철, 그리고 지역 철도 서비스를 일요일까지는 복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뉴욕시내의 제설작업과 교통 정상화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여전히 주의가 요구된다고 시 관계자들은 전했다.

일부 공항에서도 제설작업 등을 마무리하고 제한적인 운항에 들어갔다.

뉴욕,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공항에서는 항공 서비스가 재개됐다.

그러나 여전히 취소된 항공편이 많아 여행객은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운항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라고 권유받고 있다. 이번 폭설로 취소된 항공편은 1만 2000여 편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전 가구에 대한 전기도 다시 공급되기 시작했다. 워싱턴 D.C와 메릴랜드, 버지니아 주에서 전기가 끊겼던 5만 가구는 다시 전기를 공급받기 시작했다.

한편 AP는 이번 폭설로 최소 2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전날까지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동남부 지역 6개 주에서 교통사고로 13명이 숨졌고, 버지니아 주에서는 저체온증 사망자 2명이 보고됐다. 뉴욕 주에서는 3명이, 메릴랜드 주에서는 1명이 제설작업 도중 발생한 심장마비나 안전사고로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폭설로 구급차 출동 시간이 늦어진 점이 사망자 수가 늘어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정보제공업체 아큐웨더의 집계에서 뉴욕 시 센트럴파크의 적설량은 68.1㎝로 잠정 발표됐다. 이는 1869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적설량이자 사상 최고였던 2006년 2월보다 불과 0.25㎝ 적은 수치다. 워싱턴D.C. 인근에서는 덜레스 국제공항의 적설량이 74.4㎝였다. 이는 2010년 2월 기록된 82.3㎝ 이후 집계 이래 2번째로 많은 수치다.

또 다른 기상전문매체 웨더채널은 눈이 많이 온 곳으로 웨스트버지니아 주 글랜개리로 꼽았다. 지역의 적설량은 101.6㎝였다. AP는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하퍼스 페리와 멀지 않은 지역에도 101.6㎝의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UPI는 볼티모어의 적설량이 74.2㎝를 기록해 1892년 집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폭설로 인한 직접적인 재산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교통마비 등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3억 5000만∼7억 달러라는 추정이 제기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경영정보 제공업체 프래내널리틱스는 소매업체나 자영업자들의 휴업과 그에 따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지급 중단, 폭설 피해 지역에서의 제설작업 비용 등을 고려해 이 같은 액수가 산출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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