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5.08.12 15:51

롯데 집안싸움 분수령, 형제간 지분구조는 막상막하

흥미위주의 잘 짜여진 드라마를 보는 듯한 롯데그룹의 경영권분쟁은 오는 17일 일본 롯데 홀딩스 주주총회를 분수령으로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오는 17일 일본에서 열리는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의 주요안건은 사외이사 선임, 기업지배구조 승인, 경영투명성 개선을 위한 건 등이다.

기업지배구조 안건에서 주주들은 대표이사에 대한 선임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일본 롯데홀딩스→한국 호텔롯데→한국 롯데 80여개법인'으로 짜여져있어 이번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가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차지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신동주·동빈 형제가 각각 33%, 31%에 달하는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33대31. 결국 막상막하 상황 속에서 캐스팅보트는 33%의 우리사주. 신동빈 회장은 지난 11일 사과문 발표 후 가진 기자들의 질문에,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과 관련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에 따라 일본의 경우 임직원의 지분이 상당하다"고 밝힌바 있다.

결국 드라마속 스토리가 오는 17일 롯데家가 주조연을 맡은 현실의 드라마로 펼쳐질 모양새다.

애초 신동주·동빈 형제간 싸움으로 시작된 경영권분쟁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장남 동주 전 부회장을 두둔하면서 신씨일가의 집안싸움이 확전돼왔다. 결국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있는 '호텔롯데'의 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총에서 한일 롯데의 새로운 대표자가 결정날 전망이다.

형제간 확보한 우호지분이 비슷한 상황에서 주총의 승자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우리사주협회의 지분 향방에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마지막까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을 쫒는 우리사주 회원들이 있을 것으로 보여, 우리사주를 끌어들이기위한 형제간 진흙탕 싸움이 주총현장에서 벌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따라서 신동빈 회장이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롯데의 '원톱, 원리더'의 모습을 보였지만, 주총이 끝나기전까진 신 회장의 '원톱, 원리더'의 지위가 보장된것은 아니다.

그러나 롯데 내부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주총을 닷새 앞둔 현재 상황에서 신 회장이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평가한다. 신 회장은 지난 6월30일 한일 롯데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대표지위에 올라섰지만, 신 전부회장은 지난 1월 일본 롯데 홀딩스의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원하는 일본 롯데 홀딩스의 우리사주회원들의 경우 전직보단 현직 대표에게 우호적일 수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주(지분율 32%)인 광윤사와 광윤사의 지분을 나눠갖고 있는 L투자회사(12개)의 지배구조를 놓고 지난 11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에서 법적인 다툼을 시작했지만 오는 17일 주총 결과에 따라 법적 분쟁역시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상황에서 L투자회사의 주주들이 어느쪽을 지지하는가가 중요 사항이기 때문이다. 즉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 변경 문제가 주총 결과를 뒤집을만한 변수는 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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