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10.03 09:00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3일은 4350주년 개천절(開天節)이다. 개천절은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의미로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건국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경일이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개천절을 귀한 달에 있는 좋은 날로 여겼다. 그들에게 10월은 높은 달이라는 의미인 상달이었고 숫자 3은 길수였던 탓이다. 이에 선조들은 한 해 농사를 추수하고 햇곡식으로 제상을 차려 감사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제천행사를 10월에 행했다.

이때 개천절은 양력이 아닌 음력 103일을 뜻했다. 실제로 상원 갑자년 음력 103일은 환웅이 처음 하늘을 열고 태백산(백두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신시를 열어 홍익인간(弘益人間·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함)’의 대업이 시작된 날이다. 때문에 단국조선의 건국일이라는 의미보다 홍익인간이 시작된 날이라는 의미가 더욱 타당한 셈이다.

이날을 개천절이라고 이름 짓고 기리게 된 것은 대종교(大倧敎)에서 비롯됐다. 단군왕검을 중심으로 창시된 대종교가 1909년 개천절을 경축일로 정해 매년 행사를 거행한 것이다.

개천절은 대한민국 수립 후에도 음력 103일을 지켜왔다. 이후 1949년 개천절 날짜 음력과 양력을 환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심의결과와 ‘103이라는 날짜가 중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1949101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양력 103일로 개정됐다.

따라서 개천절은 하늘에 감사하는 우리 민족 고유 전통적 명절인 동시에 민족국가의 건국을 경축하는 국가적 경축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4350주년 개천절인 3일 오전 1130분부터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인천 등 전국 24개 도시에서 타종 행사와 시가행진 등 '개천문화대축제'가 열린다.

서울에서는 보신각에서 개천절 경축과 남북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타종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타종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 국학기공 회원, 성악가 공연 등 사전 행사 이후인 낮 12시 정각에 진행된다. 타종 뒤에는 광화문광장까지 거리 행진을 한다.

대한민국의 4351번째 생일을 맞아 개천절의 의미를 바르게 알고 모든 국민이 화합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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