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1.26 10:56

하이닉스 "올해 6조투자, 기술격차로 D램 판매량 20% 끌어올린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실적은 향상됐으나 만족할 수만은 없는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SK하이닉스는 26일 공시를 통해 2015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10% 늘어난 18조7980억원, 영업이익은 4% 증가한 5조3360억원, 당기순이익은 3% 상승한 4조3240억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3년연속 실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율은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D램 등 가격하락 여파로 2%포인트 감소한 28%였고, 순이익율은 23%였다.

SK하이닉스의 실적 1년치를 놓고 보면 최고의 성적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가장 최근인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놓고 보면 올해 SK하이닉스가 극복해야할 숙제가 보인다.

<자료제공=SK하이닉스>

4분기, 전년동기대비 실적 악화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조4160억원, 영업이익 989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14.2%, 40.7% 감소한 수준이다. 전분기인 지난해 3분기보단 각각 10.3%, 28.5% 줄었다. 분기별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8분기만에 처음이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부진과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따른 가격하락 등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무려 46.3%나 감소한 8710억원에 그쳤다. 직전분기보단 17%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4분기 23개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 평균은 매출액 4조5289억원, 영업이익 1조365억원이었다. 각각 실제와 1000억원 정도의 오차가 발생했다.

수요감소, 공급과잉이 원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를 꼽았다. 성장을 계속해오던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과 PC출하량 감소는 D램 사용량 감소로 이어졌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중국을 위시한 대만 미국 업체들의 생산경쟁으로 인한 공급과잉도 가격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 판매가격은 각각 10%, 15%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전통적으로 1분기는 반도체 수요 비수기인데다, 글로벌 경기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IHS가 연초 발표한 ‘세계 반도체 산업 전망’을 보면, 올해 반도체 D램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9.3%, 낸드플래시는 1.6%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하이닉스, "선제적 투자만이 살길이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는 선제적 투자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중국의 추격을 기술격차로 따돌리겠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역대 최대 시설투자를 했던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목표대로 18~20나노 초반급 공정의 D램을 양산하고, 10나노급 D램 개발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10나노급 2세대 제품 개발과, 3D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시장 전망과 달리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판매량을 전년대비 각각 20%, 30%정도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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