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1.26 11:35

오리온 '리얼브라우니', GS25 '위대한크림앤슈빵' 등 양 늘리되 가격은 그대로

저성장기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상품 개발이 확산되고 있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는 이미 몇 년전부터 자체개발 브랜드인 PB상품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서는 식음료업계의 일반 내셔널브랜드(NB)도 가격은 그대로이면서 용량은 늘려 가성비 높은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장기 불황으로 미래가 불안해지면서 세대를 불문하고 아끼는 습관이 몸에 밴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생필품, 가공식품 분야에서는 이같은 경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마켓오 리얼브라우니’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 양을 20% 늘리고 맛을 개선해 재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새로운 리얼브라우니는 개당 중량이 기존 20g에서 24g으로, 초콜릿 함량도 기존 47%에서 52%로 늘었다.

오리온은 지난 2014년부터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포카칩, 초코파이 등에 이어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고 리얼브라우니 역시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긴 하지만 최근 경기불황이 심화되면서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에게 한층 호응을 얻고 있다.

마켓오 리얼브라우니는 합성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코코아버터 100%로 만든 초콜릿을 넣은 고급 제품이다. 특히 일본 및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좋은 품질과 맛, 고급스런 포장으로 입소문이 퍼지며 한국 방문 필수 선물로 인기라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오리온은 앞서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 정(情)’도 지난해 10월 가격은 유지한 채 개당 중량을 35g에서 39g으로 11.4% 늘리고 초콜릿 함량도 기존보다 13% 늘렸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한달간 오리온 초코파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나 증가했다.

편의점 GS25도 시중 판매 크림빵의 1.5배 중량에 가격은 일반 빵 수준인 ‘위대한크림앤슈빵’(135g·1100원)을 이날 출시했다. 이 제품은 버터와 1등급 우유를 사용해 만든 빵에 슈크림(36g)과 버터크림(27g)을 총 중량의 절반 가까이 채웠다.

GS25는 크림이 들어간 빵을 즐기는 고객이 갈수록 늘어나는데다 대용량 상품을 원하는 고객이 많아 대용량 크림빵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GS25에서 크림이 들어간 빵의 매출은 2014년 전년 대비 22.6%, 2015년 27.9%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주 칠성사이다 500㎖ 페트의 용량은 20% 늘리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 600㎖ 신제품을 내놨다.

롯데칠성음료는 “젊은층이 대용량을 선호하는 데다 동일한 가격에 용량은 늘리는 식품업계 트렌드에 맞춰 600㎖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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