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10.05 11:22

"음주운전 치사죄, 살인죄 처벌 받아야"…국민청원게시판 20만명 이상 동참 '엄벌' 호소

(사진=JTBC 방송영상 캡쳐)
(사진=JTBC 방송영상 캡쳐)

[뉴스웍스=김동호 기자] 지난달 25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사실상 뇌사상태에 빠진 윤창호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당시 사고를 낸 BMW운전자 박모씨는 알코올 농도 0.134%의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왔던 창호씨(고려대 휴학생)를 덮쳤다. 박씨는 보트카 2병에 위스키까지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창호씨는 군 전역은 넉달정도 남겨둔 상태였다.

이와 관련 창호씨의 친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친구 인생이 박살 났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게재하며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해당청원은 5일 오전 11시 현재 20만명이 동의한 상태다.

이날 창호씨의 친구 이영광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친구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이씨는 이날 방송에서 창호씨의 상태에 대해 “병원으로 달려가보니 정말 최악이었다. 창호의 코, 눈, 귀를 통해서 계속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창호는 계속 온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면서 “기적적으로 살아날 거라는 그런 희망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뇌사 확정 상태다. 창호 부모님께서도 현실을 받아들이시고 장기 이식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계시다”고 전했다. 

이씨는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만취한 음주운전자가 창호랑 창호 친구를 박아 버렸다. 그래서 창호는 15m 직선거리를 날았다”며 “119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벌써 온몸에 피범벅이었고, 바닥에도 피가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고 한다. 같이 있던 친구도 골반뼈가 다 으스러지는 중상을 입었고 지금 한 차례 수술이 끝났지만 앞으로 또 여러 차례가 더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씨는 이어 “사고운전자가 근처 술집에서 보드카 2병, 위스키 몇 병 이렇게 마셨다고 한다. 옆에 동승자도 만취인 상태였다”며 “그래서 블랙박스 영상에는 음성을 들어보면 혀가 배배 꼬여 있고 차가 운전할 때도 왔다 갔다 지그재그로 좀 흔들렸다”고 밝혔다.

이씨는 창호씨의 부모님에 대해 "식음을 전폐하고 계신다”면서 “친구인 제가 이 정도로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산산조각이 날 정도인데 부모님 심정이 어떨지 감히 생각도 못 하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씨는 이번 사고와 관련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나서 음주운전 처벌에 대한 실태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말 충격적이었던 게, 음주운전을 통해서 사람이 죽었더라도 징역을 받지 않고 집행유예에 그치는 판결들도 정말 많다”면서 “저희가 바라기에는 창호의 죽음이 이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국민들께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음주운전 치사죄가 살인죄 형량을 받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씨는 이날 방송에서 친구 창호씨에 대해 “꿈이 대통령이었고, 그를 위해 검사가 되길 원했었다”면서 “아주 보기 힘든 정말 원대한 꿈을 품고 있는 친구였고 또 더 드문 게 그 꿈을 위해서 실제로 엄청난 노력을 하는 친구였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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