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투자·제조업 생산능력 추락 방치만 할 건가
[취재노트] 투자·제조업 생산능력 추락 방치만 할 건가
  • 허운연 기자
  • 승인 2018.10.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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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기업의 설비투자가 6개월째 줄어들면서 투자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제조업 생산능력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감소해 한국의 성장엔진이 식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1.4% 감소하며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설비투자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4.6%) 투자는 증가했지만,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뜻하는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3.8%) 투자가 줄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도 지난해 12월 104.1로 0.5포인트 하락한 이후 올해 들어 8월까지 2월(0.1포인트) 한 달을 제외하고 하락 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3월 -0.6포인트, 4~6월 -1.0포인트, 7월 -1.1포인트, 8월 -1.4포인트 등으로 하락폭이 확대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부문별 생산능력지수를 보면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과 자동차 침체가 뚜렷하다. 조선 산업의 생산능력지수는 지난해 -7~-8포인트 수준에서 올해는 -17~-18포인트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동차 산업(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도 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5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를 전후해 하락폭이 -3~-4포인트로 커졌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의 생산능력지수 역시 지난 3월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산업 생산능력 지수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상반기 중 최대 21.7포인트 상승했던 반도체 산업의 생산능력지수가 올 들어 보합세를 맴돌고 있어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설비투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설비투자가 6개월 연속 감소한 이유도 바로 생산능력 지수 하락에서 찾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유휴 생산설비가 퇴출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다른 주력 산업이 나타나지 않아 제조업 생산능력지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조업 생산능력 감소와 투자 위축은 고용과 소비 등 거시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크다. 기업 투자가 줄면 일자리 감소→소비 위축→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 올해 1월만 해도 10만4000명 늘었던 제조업 취업자수는 2월과 3월 증가폭이 1만명 수준으로 급감한 후 3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여전히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면 한국 경제가 회복 불능 국면에 빠질 수 있는 만큼 경제정책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반면 정부는 "경제 체질이 바뀌면서 수반되는 성장통"이라고 주장한다. 정부의 시각이 맞다면 천만 다행이다. 하지만 정부의 판단이 잘못된 것이라면 문제는 커진다. 지금 당장 무엇이 맞는지 심각하게 따져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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