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병저항성 식물이 병원균에 대항하기 위해 토양 내의 미생물을 이용한다는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 

그 동안 식물병리학에서는 병원균이 침입하면 식물 자체의 저항성 유전자에서 각종 저항 물질들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 3개 부처에서 지원한 연구개발(R&D) 과제를 통해 김지현 연세대학교 교수 및 이선우 동아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토마토 뿌리 근처 토양에서 번성하는 특정 미생물이 풋마름병의 발생과 진전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병저항성 토마토 품종인 하와이 7996과 병에 잘 걸리는 감수성 품종인 머니메이커를 실험포장에 재배하면서 뿌리 근처에 서식하는 미생물 종류와 빈도 등을 조사하고 이들이 갖고 있는 전체 DNA 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병저항성 품종인 하와이 7996의 뿌리 근처에 특정 미생물이 더 많이 서식하는 것을 발견했다.

해당 미생물의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이를 분리해내어 TRM1 미생물로 명명한 후, 토양 속의 TRM1이 토마토 풋마름병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증명했다.

과기정통부‧농식품부‧농진청에서는 “이번 성과는 농업 바이오 분야의 R&D 지원과 여러 부처에서 추진된 유관 연구 간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발견한 TRM1 미생물의 사업화를 통해 미생물 농약과 비료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아울러 안전한 먹거리 공급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8일자(한국시간 10월 9일 0시)로 온라인 게재됐다. 또 관련 국내외 특허 출원이 완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