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0.09 07:05

"의사 29%가 서울에"…의료인력 지역별 불균형 심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지역별 의사 수의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수도권에 견줘 일부 지방에는 의사 수가 모자랐으며, 의료인력의 부족은 치료 가능 사망률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치료 가능 사망률이란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았을 경우 피할 수 있었던 사망을 뜻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소하 의원(정의당)이 보건복지부·건강보험심사평가원·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국 16개 광역시도(세종시 제외)에서 근무 중인 의사 10만2462명 가운데 서울특별시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2만9385명으로 29%에 달했다.

서울 다음으로는 경기도(2만0265명)였으며, 가장 적은 지역은 제주도(1148명), 울산광역시(1735명) 등이었다.

인구 1000명 당 의사수를 살펴보면, 서울 3명, 광주·대전 2.4명, 대구·부산 2.3명 순으로 이들 지역은 전국 평균(2명)을 상회했다. 반면 경북(1.3명), 충남(1.4명), 충북·울산(1.5명), 전남·경기·경남 (1.6명) 등은 의사 수가 전국 평균보다 적었다.

의사수가 부족하면 의사 한 명이 책임져야 하는 입원환자 수가 늘어나게 된다. 의사 1인당 책임 병상수는 서울(2.9개), 대구(6.5개), 대전(6.6개)등이 적었고, 경남(11.6개), 경북(12.3개), 전남(13.3개) 등은 많았다. 서울 의사는 3개 병상만 책임지면 되지만 전남 의사는 13개 병상을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다.

의사 1인당 입원환자 수는 서울 52명, 대전 70명, 대구 75명인 반면 경남 161명, 경북 167명이었고 전남은 207명으로 최고치를 보였다. 서울과 전남의 의사 1인이 책임져야 하는 입원환자 수는 4배 차이가 난다.

문제는 이런 의사인력의 편중 현상이 지역 간 의료격차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의사인력이 부족한 전남·경북·경남 등은 입원환자수·암발생율·치료가능사망율 등이 모두 높았다. 특히 전남은 인구 1000명당 입원환자수가 342명에 달했으며, 이는 서울(155명)보다 2.2배 많은 것이다. 인구 10만명 당 암 발생자수도 532명으로 전국 최고였으며, 최저인 경기(369명)보다 1.5배 많았다.

치료가능 사망률의 지역격차도 심각했다. 인구 당 의사인력이 가장 적었던 경북은 57.8%인데 반해 의사 인력이 가장 많은 서울은 44.6%로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의료 인력 부족 및 불균형한 공급으로 지역별·종별 의료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며 “의료 인력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국립의과대학 내 의료인력 확충, 의료취약지 국립의과대학 추가 설치, 의료취약지역 내 공공의사면허제 시범운영 등 의사인력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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