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0.10 10:27

박영선 의원, 재직시 직무관련성으로 취업심사 대상자 다수

(자료=박영선 의원실)
(자료=박영선 의원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관세청 퇴직자들이 유관기관에 줄줄이 재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박영선 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구을)이 관세청 퇴직자 재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3개 면세점이 회원사로 있는 관세청 유관기관인 한국면세점협회에 무려 35명이 취업했다. 이는 면세점협회 전체 직원 84명의 40%에 달하는 수치다.

재직 시절 면세점협회와 직무 관련성이 있어 공직자윤리위 취업심사를 거친 퇴직자도 28명(80%)이나 됐으며 4급 이상 고위 공무원도 1명 포함됐다.

또 법무 회계법인에는 총 38명이 재취업했다. 김앤장에는 16명, 태평양·율촌·광장 등 대형로펌에 각 5명씩 재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기인 전 청장(9대)은 김앤장에, 15대 청장 및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영섭 전 청장은 태평양, 김용덕 전 청장(21대)과 윤영선 전 청장(24대)은 광장, 백운찬 전 청장(26대)은 삼정회계법인에 각각 재취업했다.

관세법인에는 총 24명이 재취업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사퇴한 천홍욱 전임 청장은 관세법인 회장으로 재취업했다.

박영선 의원은 “박근혜 정권 때 재벌 대기업의 면세점 독과점 구도가 고착화·공고화되고 있다고 누차 지적했다”며 “관세청 퇴직자들이 면세점협회를 포함해 대형 로펌에 줄줄이 재취업한 걸 보니 개선되지 않은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자 재취업 문제가 관세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항변할 게 아니라 최순실 사건으로 실추된 관세청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퇴직자들과 사적 접촉 금지 등 자체 개혁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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